Place: Paris Shopping Spots
Place: Paris Shopping Spots
파리 패션학과 학생이 알려주는 쇼핑 스팟
파리는 그런 도시다. 한번쯤 방문해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전에는 진짜 매력을 다 알 수 없다. 패션의 수도답게 명품 매장이 즐비하지만 정작 패션 피플들은 번화가를 벗어나 숨겨진 빈티지숍과 컨셉스토어에서 보물을 찾는다.
그렇게 바쁜 일정 틈틈이 로컬 패션피플들의 생생한 추천을 받아 파리 최고의 빈티지 샵을 찾는 목표를 세우고 직접 발품을 팔아 돌아다녔다. 그들이 소개해 준 빈티지 성지와 숨어있던 보석 같은 샵들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나씩 공유해본다.
위치: 71 Rue de Turenne, 75003 Paris
인스타그램: @theroom.fr
파리 마레 지구에 2020년대에 등장한 럭셔리 빈티지 편집숍의 신예. 그런데 이 곳, 문턱이 의외로 낮다. 빈티지라도 스타들이 입는 명품은 비싸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가격으로 명품 빈티지를 선보이는 것이 더 룸의 철학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틱톡 패션피플이 열광할 만한 트렌디한 룩들이 가득한데 로베르토 카발리, 티에리 뮈글러, 니나 리치, 발렌티노, 디올, 생로랑까지 어지럽게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과 가방이 보인다. 버버리 트렌치코트(200유로대), 돌체앤가바나 트위드 수트(290유로)부터 가방, 구두까지 알찬 구성을 자랑한다. 럭셔리 빈티지에 입문하고 싶다면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위치: 12 Rue Perrée, 75003 Paris
인스타그램: @thebrokenarm
패션 관계자들 사이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컨셉스토어 중 하나로 불리는 곳. 2013년 문을 연 브로큰 암은 파리 컨셉스토어 열풍을 이끈 주인공으로, 마르셀 뒤샹의 작품 제목에서 영감을 얻은 이름부터 남다르다. 발렌시아가, 셀린느, 꼼데가르송 같은 럭셔리 브랜드와 르메르 등 저명 디자이너, 그리고 자크뮈스 같은 신진 디자이너, 나이키와 오프화이트 같은 스트릿웨어까지 절묘한 비율로 믹스한 큐레이션이 이들의 비법. 패션계 거물 인사들이 단골로 드나드는 카페도 함께 운영하며, 매일 신선한 수프와 와플 등 가벼운 식사를 내어준다. 하얗게 미니멀한 매장 인테리어에 계절감 있는 예술서적, 인디 매거진까지 곁들여진 이곳은 옷을 파는 가게를 넘어 패션·예술 라이프스타일 공간이다. 파리에 왔다면 브로큰 암에서 옷 한 벌, 커피 한 잔과 함께 파리지앵 힙스터 감성을 만끽해보자.
위치: 72 Rue Vieille-du-Temple, 75003 Paris
인스타그램: @twojeys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컨템포러리 주얼리 브랜드가 파리에 상륙했다. 투제이즈는 인스타그램 세대에게 인기 폭발한 실버 액세서리 브랜드로, 2019년 밀레니얼 창업자 Biel Juste와 Joan Margarit가 시작해 불과 몇 년 만에 유럽 곳곳에 오프라인 지점을 열었다. 특히 2024년 9월, 파리 마레 지구에 첫 번째 파리 매장을 공식 오픈하며 글로벌 확장을 이어갔다. 15㎡ 남짓 아담한 부티크지만 세련된 검은 입면에 별 모양 로고로 눈길을 끌며, 패션 피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핫플로 떠올랐다. 투제이즈의 주얼리는 모두 스페인에서 디자인하고 제작되며, 45-125유로 사이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10-20대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작년에는 자라(Zara)와 협업해 남성 주얼리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니크하면서도 데일리로 착용하기 좋은 실버 액세서리를 찾는다면 이 감각적인 브랜드 숍에 들러보자.
위치: 35-37 Rue des Francs-Bourgeois, 75004 Paris
인스타그램: @doverstreetmarketparis
전위적 편집숍의 대명사인 도버 스트리트 마켓(DSM)이 2024년 마침내 파리에 문을 열었다. 꼼데가르송의 창립자 가와쿠보 레이와 남편 아드리안 조페가 런던에서 시작한 DSM은 패션·예술이 혼재된 혁신적 공간으로 유명한데, 파리 매장은 17세기 고풍 건물 오텔 드 쿨랑주를 개조해 2025년 5월 24일 정식 오픈했다.
약 1,100㎡ 규모 2개 층을 활용한 이 공간은 기존 DSM처럼 브랜드별 부스 형태를 넘어, 가와쿠보가 매장 전체를 하나의 설치미술처럼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거리에서는 의류가 전혀 보이지 않도록 꾸며져 마치 미술관에 들어서는 느낌을 주고, 내부에는 꼼데가르송, 프라다, 릭 오웬스, 자크뮈스 등 쟁쟁한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층별 구분 없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콘크리트와 곡선 구조물이 어우러진 공간에는 DSM 시그니처 카페 로즈 베이커리와 서점도 자리해 있어, 쇼핑을 넘어 창조적 영감을 체험하는 문화 공간으로서 파리지앵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파리 특파원 오스틴이 알려주는 숨겨진 쇼핑 스팟, 이 정보가 여러분에게 큰 도움을 주어 성공적인 파리 여행이 되기를!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