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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May 26. 2023

패션이 가구를 만났을 때 2편

Culture: Fashion Designer Furniture


Stories: Fashion Designer Furniture

패션이 가구를 만났을 때




패션계의 대부들이 선택한 새로운 개척지, 이번엔 가구다!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의 브루탈리즘(Brutalism)


COMME des GARÇONS의 수장이자, 아방가르드의 대가 레이 가와쿠보의 의자는 어떤 모습일까? 그녀가 손을 대는 모든 것이 새로워지리니, 패션뿐만 아닌 의자에서까지 독특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 금속과 나무처럼 단순한 재료들로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어낸 비결은 바로 디자인.

절제된 조형미와 가공하지 않은 재료 그대로의 본연의 매력을 추구하는 브루탈리즘의 향기가 짙게 풍긴다. 다소 투박하지만 기능에 충실한, 이것이 바로 레이가 지지하는 가구의 솔직한 면모.


©designboom.com, ©medium.com
©anniversary-magazine.com



레이 가와쿠보의 의상들

앤 드뮐미스터(Ann Demeulemeester)의 블랙 앤 화이트


디자이너 앤 드뮐미스터는 1985년부터 동명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패션계의 베테랑이다. 그녀의 장점인 블랙 앤 화이트 매치는 가구 디자인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세련되고 지적인 분위기가 깔끔하게 다가오는 의자와 테이블,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달리는 소파, 쿨톤 팔레트의 은은한 생기를 담은 간이 의자가 자아내는 조화가 절묘하게 맞물린다.


©wallpaper.com


Ann Demeulemeester 2021 FW, Ann Demeulemeester 2020 SS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선 영원히 살아 숨 쉴 버질 아블로. 패션과 어우러진 그의 탁월한 재주가 가구라고 통하지 않았으랴.

그는 2020년, 콘크리트로 만든 가구 컬렉션 Efflorescence를 공개했다. 스트리트 문화를 사랑했던 사람답게 장식은 직접 그린 그라피티로 더했는데, 마치 은밀한 뒷골목 풍경의 한 조각을 떼어온 듯한 느낌이다.


©dezeen.com
©theguardian.com

Off-White 2020 SS





BOTTEGA VENETA의 런웨이 체어



이것이 바로 파격이다, 넘치는 개성으로 무장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가에타노 페세(Gaetano Pesce). 2023년 BOTTEGA VENETA의 봄 컬렉션에서 등장한 의자들이 바로 페세의 작품이다.


©wallpaper.com
©vogue.com




BOTTEGA VENETA 2023 SS


BOTTEGA VENETA의 디렉터인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는 2022년 10월 Wallpaper*와의 인터뷰에서 이 컬렉션의 힌트를 페세와의 만남에서 찾았다고 고백한다.

‘다양성에 대한 찬사’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런웨이는 평소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창의적인 시도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페세의 작품 세계와 연결된다. “우리는 모두 다르기에, 비로소 모두 오리지널이다.” 똑같은 틀 안에서도 저마다 다른 색채를 머금고 있는 의자들이 우리 인간의 모습과 매우 닮아있지 않은가?


©azuremagazine.com

가에타노 페세





스타일리시한 공간을 만드는 비결

패션으로는 이미 충분히 성공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젠 홈퍼니싱 비즈니스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각자의 개성 있는 스타일이 녹아든 가구들의 모습이 궁금하다.



FENDI CASA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급스런 미감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FENDI. 그들은 고객의 공간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줄 가구 라인 FENDI CASA를 론칭하여 다양한 역할의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소파와 침대처럼 인테리어의 기본이 되는 품목부터 색다른 접근이 돋보이는 의자와 테이블까지. 이제껏 FENDI만이 지켜온 전통적 색채를 재해석한 현대적인 실루엣이 돋보인다.

메이드 인 이태리의 장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치밀한 노력과 창의성이 어우러져 탄생한 그들의 가구들. 고퀄리티의 자재는 물론, 이를 가공하기 위한 섬세한 손길까지 느낄 수 있으니 하나의 작품과 비견해도 손색이 없다.


©fendicasa.com





LOEWE Chairs


해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가구 축제인 밀라노 가구 박람회(Salone del Mobile)에 꾸준히 참가 중인 LOEWE. 이번 2023년엔 LOEWE Chair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와 함께 찾아왔다. 가장 일상적인 물건을 그들만의 감각으로 재창조하리라는 모토가 딱 어울리는 인상적인 의자들이 대거 등장.

바닥에 고정된 네 개의 다리와 등받이가 달린 기본 스틱백 체어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여러 소재들로 변주를 준 것이 이 프로젝트의 포인트다. 전통에 대한 존중과 혁신을 향한 열정이 맛깔나게 어우러진 의자들의 향연에 눈이 즐거워진다.


©numeromag.nl





Louis Vuitton's Objets Nomades


2012년부터 시작된 Louis Vuitton의 Objets Nomades. 실험적이면서도 기능적인 오브제를 구상하기 위해 전 세계의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한 컬렉션이다.


유명 팝 아티스트 카우스(KAWS)와의 협업으로 주목받았던 디자인 듀오, 캄파나 형제(Fernando & Humberto Campana). 그들이 만든 해먹 의자와 꽃봉오리를 연상시키는 소파는 지금껏 수많은 시도를 거듭해 온 Louis Vuitton의 뛰어난 도전 정신이 피부로 와닿는 작품이다. 하나하나마다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을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외형이다.


©hypebeast.com




캄파니 형제와 카우스의 콜라보 체어



©eu.louisvuitton.com


스위스 출신 디자이너 그룹인 아틀리에 오이(ATELIER OÏ)의 스툴, 세계 리빙 디자인의 메카인 프랑스 메종 & 오브제에서 라이징 탤런트 어워즈를 수상한 프랭크 추(Franck Chou)의 아웃도어 소파 역시도 놓쳐서는 안 될 주요 제품. 색상과 디자인, 기능성까지 완벽하게 충족시킨 모습에 감탄만 나온다.

아틀리에 오이
©eu.louisvuitton.com

프랭크 추




GUCCI Dècor


인기 유튜버의 첫 플렉스 대상으로 국내에서 혹독한 유명세를 치렀던 GUCCI 의자. 2015년부터 작년까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온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의 상상력이 전격 반영된 GUCCI의 홈퍼니싱 라인은 2017년 GUCCI Dècor란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그의 야심찬 기획 답게 의자를 비롯한 쿠션, 벽지, 접이식 테이블까지 집 꾸미기를 위한 소품들이 총집합되어 있다.


©haffertys.com, ©wwd.com
©anothermag.com


특유의 빈티지한 무드와 화려한 프린트, 강렬한 색감 때문에 누가 봐도 미켈레의 작품인 걸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것. 또한 이에 더해진 클래식한 아우라는 야수파의 창시자 마티스(Henri Matisse)의 작품을 떠오르게 만든다.


©new.artsmia.org



GUCCI 2018 FW, 앙리 마티스 Interior Flowers and Parakeets 1924 


“가구는 당대의 예술을 반영해야 한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핀 율(Finn Yuhl)의 말은 자신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이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 달리 말하면, 당대의 예술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가구란 셈. 자, 디자이너들이 왜 이리도 가구에 심취하는지 이제 공감하는가? 동의한다면 다음은 당신의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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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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