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쿠뛰르, 보터
Brand LAB: BOTTER
Brand LAB: BOTTER
카리브해의 쿠뛰르, 보터
디자이너가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컬렉션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일은 새로운 옷을 보는 것 만큼이나 흥미롭다. 여기에 ‘카리브해’라는 신비하고 로맨틱한 주제로 매 시즌 컬렉션을 펼치는 브랜드가 있다. BOTTER가 풀어내는 카리브해의 서사.
©BOTTER InstagramBOTTER는 루셰미 보터(Rushemy Botter)와 리시 에르부르그(Lisi Herrebrugh)가 2017년 런칭한 브랜드이다.
Botter는 런칭 시작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2018년 Hyères Festival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같은 해 LVMH Prize의 우승 후보로 선정되었다. 이어서 2022년에는 Andam Fashion Award의 대상을 차지했다. 런칭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가 시작부터 이렇게 주목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BOTTER InstagramBOTTER의 Instagram 소개 글에는 Aquatic wear라 적혀있다. 그들에게 물과 바다 특히 카리브해는 영감의 원천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카리브해에 위치한 퀴라소 섬에서 자란 그들은 자신들의 고향이자 뿌리인 카리브해를 브랜드의 테마로 컬렉션을 전개해 나간다. 그들은 인터뷰에서 카리브해 사람들의 삶의 태도에 미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단순히 바다에서 영감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환경 문제에까지 적극 개입한다. 퀴라소 섬의 산호를 보호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산호 보호소를 만들기도 했다. 디자인은 단순히 미적인 요소를 모아 놓는 것뿐만이 아니라 자연과의 교감, 이웃들의 삶에 대한 이해, 그리고 디자이너가 그것들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BOTTER Official Web2018년 S/S컬렉션은 ‘Fish or Fight’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Fish’는 어업 지역에서 젊은이들이 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인 낚시를, ‘Fight’는 카리브해에서 온 이민자들이 겪는 고난을 뜻한다고 한다. 카리브 해의 근원에 컬렉션을 헌정했다. 컬러풀한 스트리트 스타일의 볼캡과 프린트 가득한 옷들과 더불어 독특한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재킷과 팬츠로 구성되어있다. 여기에 물고기 풍선과 인형, 장난감 물총등의 악세사리로 키치 한 감성을 더해 다소 무거운 주제를 위트 있게 풀어냈다.
©Vogue runway2022 S/S 컬렉션 역시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해양 생태계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행보답게 컬렉션에 사용된 원단의 60%는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만들어졌다. 카리브의 꾸뛰르라는 브랜드의 테마답게 스쿠버 다이빙 고글부터 그물에서 영감받은듯한 상의 등 바다를 연상시키는 실험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여기에 아티스트 이비 은조야(Ibby Njoya)와 협업하여 스프레이 페인트가 인상적인 콜라보 재킷을 선보였다.
©Vogue runway2022 F/W 컬렉션 이후 BOTTER는 Andam Fashion Award 대상을 수상했다. 컬렉션의 시작은 모델들이 페이크 퍼로 장식된 의자를 메고 등장했다. 이는 카리브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컬렉션의 전반의 컬러 팔레트는 블루와 옐로우로 이루어졌다. 하트 모양으로 컷팅된 볼캡과 정형화되지 않은 디테일의 수트들까지 BOTTER만의 유니크한 감성이 가득했다. 또한 Adidas와의 협업으로 블랙 앤 화이트, 블루와 골드 컬러의 더비슈즈 디자인에 축구화 감성을 더한 신발을 함께 선보였다.
BOTTER는 우리 생명의 근원인 자연과 세계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디자인에 반영되어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패션 브랜드가 추구해야 할 점이 디자인만이 아니라는 것. 패션이 외형의 단순히 멋 만이 아니라 자기 세계관의 표현임을 잘 보여주고 있는 BOTTER의 다음 카리브해의 쿠튀르가 기대된다.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