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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점령한 발레 신드롬, 발레코어 2편

Trend: Balletcore


Trend: Balletcore

트렌드를 점령한 발레 신드롬




스토리와 함께 완성되는 발레코어 룩


자! 이쯤이면 워밍업은 충분하다. 이젠 본격적인 실전으로 돌입해 볼 차례. 발레를 소재로 한 영화 속 주인공들과 여러 셀럽들의 발레코어 룩을 살펴보는 것으로 당신의 영감에 깊이를 더해보자.



프란시스 하 (Frances Ha, 2014)


"가장 보통의 뉴욕에서 만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영화 프란시스 하는 보통의 사람들이 겪는 인생의 성장통을 쾌활한 감성으로 재치 있게 풀어낸 청춘들의 동화다. 세계 최고의 현대 무용가라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상경한 주인공 프란시스와 문학계에서 일류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 소피의 이야기가 가볍지만, 날카롭고 실감 나게 묘사되어 있는 것이 이 영화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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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와 레깅스, 귀여운 프린트의 미니 원피스로 멋을 낸 프란시스의 일상 코디는 길거리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뻔한 착장이다. 하지만 무용수를 꿈꾸는 프란시스에게는 이 평범함이 최적의 착장이다. 토슈즈는 굽이 없는 편한 스니커즈가, 다리를 감싸는 타이즈는 블랙 크롭 레깅스로, 발레리나의 화려한 튀튀 원피스는 몸의 움직임에 따라 펄럭이는 미니 원피스가 대신한다. 프란시스의 꾸밈없는 성격과 잘 어우러짐은 물론이며, 무용수라는 그녀의 정체성까지 잊지 않고 챙기는 사려 깊은 코디가 돋보이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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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페리아 (Suspiria, 2018)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잘 알려진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Luca Guadagnino). 퀴어 커플의 가슴 시린 사랑을 섬세하게 다뤄냈다는 호평을 받은 그가, 후속작으로 악명 높은 공포 영화의 리메이크를 선택했다는 소식은 당시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역시는 역시. 연출은 물론이며 음악, 나아가 타 영화에선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장면들의 훌륭한 콤보는 관객들을 다시 한번 감탄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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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의 패션은 그저 멋지다,라고 끝내버리기엔 한참 모자라다. 영화 절정부에서 등장하는 마담 블랑의 핏빛 드레스와 일본의 사진가 아라키 노부요시(Araki Nobuyoshi)의 작품을 떠올리게 만드는 붉은 로프 드레스,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의 컬렉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헤어 드레스 등 무엇 하나 범상치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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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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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uyoshi Araki X Supreme ⓒdazeddigital.com, ⓒvogue.com
28.jpg Maison Margiela ⓒwsj.com



UNDERCOVER의 Jun Takahashi는 2019년 FW 컬렉션에서 이 영화를 오마주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명장면들이 가감 없이 인쇄된 의상들은 물론, 쇼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구성까지 서스페리아의 음산함을 좇으며 독창적인 런웨이를 완성해 냈다.



ⓒvogue.com




드디어 실전으로!


어딘가 부담스러워서, 여성스럽지가 않아서, 마르지 않아서. 이 밖에 여러 이유로 발레코어 스타일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을 테지만 걱정은 이제 NO! 발레코어는 진정한 승부는 아이템 싸움에서부터 시작되니까.


ⓒvogue.com



스포티한 느낌의 원피스에 화이트 레그 워머를 매칭한 벨라의 착장은 작은 아이템 하나만으로 전체적인 룩에 얼마나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트렌디한 발레코어 스타일은 물론이며 90년대 무드까지 낼 수 있는 절호의 합체!


게다가 꼭 스커트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 스니커즈만큼이나 안정감 있는 발레 플랫은 거의 모든 착장에 어울릴만한 실패 없는 아이템으로 임명되었으니. 이젠 이를 잘 이용하기만 하면 된다. 발목이 살짝 보이는 크롭진과 와이드 슬랙스, 낙낙한 사이즈의 배기핏 팬츠와 조거 팬츠까지. 어떤 룩과 함께 하더라도 발레 느낌 한 스푼을 섞은 것 같은 로맨틱한 달달함을 가미해 줄 것이다.



ⓒvogue.com





유흥의 진리인 음주가무飮酒歌舞 중 무를 담당하는 춤.

말 그대로 하루가 고되고, 사람에 치여도 온몸 신나게 흔들어버리면 그만이다. 수많은 노래 가사 속에서 틈만 나면 다 잊고 춤이나 춰버리라고 그토록 권장하지 않았던가. 그동안 잠들어 있던 댄스 본능을 깨우려는 그대여,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는 일은 다 끝났으니 이제 과감히 밖으로 나서라! 그리고 마음껏 춤춰라!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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