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Musician and Fashion
1편
슈퍼 스타들의 풍요로운 내한 소식 덕에 음악팬들의 마음은 당장이라도 날아갈 듯한 기분. 보다 더 철저한 준비를 위해 음악도 패션도 스타일리시의 절정을 달리는 핫한 뮤지션들을 급히 소집했다. 우리의 귀를 책임지는 건 그들의 음악이지만 눈을 즐겁게 하는 건 그들의 패션. 그리고 덤으로, 미래의 만남을 대비해 미리 알아두면 좋을 플레이리스트까지! 자, 어디 한 번 제대로 즐겨볼 텐가?
ⓒlasvegasmagazine.com
아마 올해 최고의 콘서트가 될 듯한 브루노 마스의 내한. 티켓팅에 성공한 금손이시여, 긴장하시라,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2014년 이후, 장장 9년 만에 돌아온 브루노의 셋 리스트는 과연 어떤 곡들로 채워질까? 한국 팬의 진가를 보여주려면 미리미리 숙지하고 맹연습에 돌입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무래도 오랜만의 내한이다 보니 신곡보단 명곡 위주로 셀렉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팬들의 추리다. 자, 그럼 이제부터 코난의 힘을 빌려 그 막강한 후보들을 한 번 추려보자.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SNH4COGnuXd5_k3_nSpfYJD94M58fXvH
이제 브루노 마스가 마이클 잭슨의 뒤를 이을 아티스트라는 의견에 대해 반발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가 보여준 최근 5년의 행보는 전 세계의 뮤지션을 통틀어 가장 찬란했으니.
그의 오랜 협력자 앤더슨 팩(Anderson .Paak)과 함께한 실크 소닉(Silk Sonic)의 앨범 An Evening With Silk Sonic은 그동안 성실히 쌓아온 브루노의 내공과 전방위적으로 활동을 이어갔던 앤더슨의 심미안이 매우 돋보인 명반이다. 70년대 무드를 본격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신념이 음악은 물론 패션에서도 어마어마하게 풍겨 나오는 게 특징이자 장점.
ⓒstereogum.com, ⓒinstyle.com, ⓒlasvegasmagazine.com
1977년의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마지막 공연을 떠오르게 하는 2022년 그래미 어워드의 무대는 70년대를 향한 그의 시선을 더욱 명확히 보여주는 연출로 가득했다. 눈부신 흰색 슈트와 청량한 푸른색의 기타, 과장된 부츠컷과 실크 셔츠로 통일된 백밴드의 의상까지 감칠 나게 어우러져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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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온 인류를 춤바람으로 물들인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를 연상시킬 정도로 고증에 충실한 그의 최근 스타일은 풀어헤친 셔츠와 잘 차려입은 슈트, 에비에이터 선글라스까지 다양한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하나하나 두면 갸우뚱할 수밖에 없지만, 이게 다 모이니 전속력 추억 여행으로 거듭나게 된 것.
ⓒimdb.com, 토요일 밤의 열기의 주제곡 Stayin’ Alive를 부른 비지스(Bee Gees) ⓒvintag.es
"나의 패션 뮤즈는 팝의 전설 셰어(Cher)다. “ 브루노는 2021년 InStyle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다. 셰어 역시 브루노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스타일로 주목받았던 아티스트. 이 둘의 패션 변천사를 살펴보고 있으면 마치 패션의 역사를 파헤치는 탐험가가 된 듯 하다. 그들의 자유롭고 진취적인 행보 속에서 슈퍼스타의 공통점은 비단 음악뿐만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70년대 셰어의 패션 ⓒvogue.com
The Neptunes를 통해 프로듀서로 먼저 데뷔한 퍼렐. 우리에겐 다프트 펑크(Daft Punk)와의 콜라보인 Get Lucky와 솔로 Happy 같은 띵곡이 더 익숙하지만, 이외에도 그가 참여한 보물 같은 음악들은 여전히 한가득이다. 아래의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탁월한 그의 음악적 센스를 한껏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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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N.E.R.D라는 그룹 활동에 이어 솔로 전향에 성공함은 물론, 여러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화려한 음악적 커리어를 선보이던 그가 올해엔 전혀 다른 분야에서의 본격적인 도전을 선언했다. 바로 2023년 Louis Vuitton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말이다. 이 충격 발표의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음악계와 패션계는 물론, 대중들까지 우려를 표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후보로 언급되었던 인물 중엔 마틴 로즈(Martine Rose)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수 있지‘가 인생의 모토인 본인은 이런 퍼렐을 힘껏 응원하려 한다. 요즘 패션계가 인재 육성보단 마케팅과 광고 효과에 목숨 걸고 있다는 건 이미 다들 인정한 서글픈 현실이고, 일단 뭐든지 까봐야 아는 법이니까. Louis Vuitton의 새 CEO 피에르토 베카리(Pietro Beccari)의 임기를 건 첫 도박의 결과는 바로 다음 달인 6월, 파리 남성 패션 위크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니 모두들 기대하시라.
퍼렐과 Louis Vuitton의 콜라보 제품, 밀리어네어 선글라스와 쥬얼리 블라종 라인 ⓒtatlerasia.com
“패션은 방식이다.“ 퍼렐은 Vogue Busines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패션 철학을 본업인 음악에 빗대어 설명한다. ”음악에는 12개의 음이 있습니다. 나는 그중 어느 음도 소유할 수 없습니다. 누구도 불가능하죠. 하지만 이 음들을 배열하는 나만의 방식, 다시 말해 내 작곡법은 오직 나만이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트렌드와 아이템을 적용하고 사용하는 방식이 바로 패션인 것이죠.“
ⓒvogue.com
A BATHING APE®, Billionaire Boys Club 등 활동 초기 스트릿 느낌의 일색이었던 퍼렐의 아웃핏. 최근엔 나날이 높아지는 명성에 걸맞게 Louis Vuitton, CHANEL, LANVIN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가 주를 이루는 편이다. 또한 쇼트 슈트 스타일과 Vivienne Westwood의 버킷햇은 이젠 그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아이템.
ⓒgrail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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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퍼렐의 패션 변천사는 그의 커리어만큼이나 드라마틱 하다. 하지만 그 여정 속에서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건 스트릿 패션과 힙합, 럭셔리 브랜드의 만남이 그를 계기로 성사되었다는 사실이다. 퍼렐은 독자적인 브랜드 런칭과 함께 약 20번의 협업을 통해 자신의 독보적인 감각을 과감히 패션계에 투자했고, 덕분에 우린 경계를 거스르는 창조적 시도를 바로 눈앞에서 즐기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BILLIONAIRE BOYS CLUB 2023 SS ⓒhypebea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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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렐이 진행한 콜라보들 ⓒdazeddig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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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한국을 찾아 국내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채워주고 간 해리 스타일스. 그를 향한 젊은이들의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 지는 티켓 예매자 통계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15000석 규모의 KSPO DOME이 전석 매진된 건 물론이며 그중 여자가 80%, 20대가 58%라는 매우 흥미로운 기록을 남겼으니. 후기도 끝내준다. 9.8이란 높은 평점에 “뛰어난 라이브 실력만큼 관객을 존중하는 해리의 마음과 자세가 돋보인 공연”이란 찬사, “하루 공연해서 누구 코에 붙히냐“는 과감한 도발까지. 이것만으로도 현장의 분위기가 얼마나 황홀했을지 예상 가능하다. 여전히 그때의 열기를 잊지 못한 관객들과 아쉽게 참석 못 한 이들을 위해, 내한 당시의 셋 리스트를 살짝 공유해 본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SNH4COGnuXetu8s9GpWpmWt0oM73KG_u
보이밴드 원 디렉션(One Direction) 출신답게 미모는 기본, 솔로 데뷔 후에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 보면 실력 역시도 무시할 수 없다. 영국의 음악 저널 Rolling Stone에 실린 이 굉장한 평가를 보시라. ‘스티비 닉스(Stevie Nicks)의 마력이 드리워진 믹 재거(Mick Jagger)가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의 따뜻한 마음까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해리는 그 반쯤 와있다.’ 해석하면 ‘미모와 광기, 서정성까지 다 갖춘 슈퍼스타 꿈나무’라는 뜻.
ⓒvogue.ph
성(姓)마저 ’스타일‘인 해리의 남다른 패션 철학은 그가 존경하는 뮤지션들로부터 형성되었다. 그는 믹 재거와 데이빗 보위(David Bowie)처럼 자신의 패션에 젠더 유동성을 적극 수용하기로 다짐하고, 나아가 이런 스타일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에게 그 ’후진적인‘ 시선으로부터 탈피하라는 일침을 가한다. 다채롭고 신선하며, 때론 파격적인 해리의 패션. 귀도 눈도 마음도 풍족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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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온갖 실험적 아웃핏을 거뜬히 소화해 낼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그의 ’본체‘. 태생에서 피어오르는 이 유혹적인 아우라를 어느 브랜드가 마다하겠는가. SAINT LAURENT과 GUCCI, LANVIN, Alexander McQueen 등 이름만으로도 가슴 뛰게 만드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해리의 의상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특히 화려함을 넘어 유일하다 느껴지는 그의 슈트룩은 팬들의 눈을 쉬지 않고 깜박이게 만드는 치명적인 무기. 마치 다른 차원에서 날아온 히어로처럼 독창적인 무드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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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 계속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