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이에게 패션은 없다 (주드로, 마크론슨)

Trend: Men's Nostalgia


Trend: Men's Nostalgia
역사를 잊은 이에게 패션은 없다





어쩌면 트렌드는 변하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 일정한 시기를 두고 끝없이 반복될 뿐. 우리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던 멋진 ‘그대’들의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노스탤지어(Nostalgia), 이번엔 남성 편이다!



패션까지 완벽하면 반칙 아닙니까?


세계적인 히트곡 Uptown Punk 뮤비 속에서 브루노 마스(Bruno Mars)와 함께 종종 얼굴을 보이던 그 사람... 막판엔 흰 기타를 들쳐메고 백 밴드와 함께 열심히 연주를 이어가는 그 남자의 정체는 바로 희대의 패션 아이콘인 마크 론슨(Mark Ronson)이다. 우리나라에선 빅뱅의 탑(T.O.P)이 롤 모델로도 지목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다.


©billboard.com



스타일리시가 인간형으로 태어난다면 아마 마크 론슨이 아닐까. 그의 패션 변천사는 하나부터 열까지 놓칠 게 하나 없는 종합선물세트다. 락 시크부터 캐주얼, 팝컬러 슈트 셋업까지 무엇 하나 입어서 안 예쁜 걸 본 적이 없다. 옷이 사람에게 착 감긴다는 말이 도무지 뭔 말인지 모르겠다면 마크 론슨의 파파라치를 들여다봐라.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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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본업인 프로듀싱 능력도 대단하다.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의 메가 히트 앨범 Back to Black을 프로듀싱하여 그 저력을 세상에 이미 입증했고,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와 아델(Adele), 레이디 가가 (Lady Gaga)와의 협업은 물론, 영화 스타 이즈 본(Star is Bone)의 사운드 트랙에도 참여하여 뛰어난 성적을 거두어냈으니. 이 남자, 대체 못하는 게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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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스피릿엔 브레이크가 없지


2000년대 Dior Homme(현재는 Dior Man)의 극단적인 스키니 핏은 다 이 분으로부터 도래했다. 그 영광의 주인공은 밴드 리버틴즈(Libertines)의 보컬인 피트 도허티(Pete Doherty). 당시 디렉터였던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이 피트에게 직접 영감을 받았다 언급했을 정도로 해외 패션계에선 중요한 인물이지만, 사실 한국에선 그다지 유명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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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의 스타일에 푹 절여졌던 적이 있다. 과거 에디 시절 Dior Homme의 핏을 완벽히 소화했던 강동원의 전설의 착장을 기억하는가? 그게 바로 피트 도허티의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워낙 난이도가 높은 착장이라 도전의 문턱이 높아서 그렇지, 당시엔 진보적인 핏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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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r Homme 2005 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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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r Homme 2005 SS



퇴폐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표정과 에티튜드, 그리고 실제 삶도 꽤나 퇴폐적이었기에 피트는 많은 이슈를 풍기고 다니는 사고뭉치 캐릭터였다. 약물을 종류별로 즐긴 데다, 곱게 취하지도 않아 몰골이 날이 갈수록 피폐해졌는데... 또 그게 이상한 매력 포인트가 되어 한동안 사람들은 피트의 스타일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최고의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Kate Moss)와 한 때 연인 사이었어서 레전드 투샷도 종종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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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락 스피릿이지만, 피트의 막무가내 일상과는 대척점에 있던 밴드 스트록스(The Strokes). 꺼져가는 락의 생명력에 막강한 화력을 불어넣어 다시 당당히 메인 스트림으로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NME에서 뽑은 2000년대 최고의 명반 1위에 데뷔 앨범 ‘Is This it’이 당당히 랭크되었을 정도로 실력파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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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락밴드 스트록스


원래 예술적 능력은 다 한 통속이라 했던가. 보컬인 줄리안 카사블랑카스(Julian Casablancas)는 매력적인 보이스만큼이나 멋진 패션 스타일로도 주목받았다. 그런지한 패션 연출에 일가견이 있던 그는 빈티지 티셔츠와 제복풍 재킷, 부츠컷 진으로 자신만의 패션 세계를 성실히 꾸려나갔다. 마치 자다 일어난 듯한 헝클어진 머리에 잔뜩 쌓여있는 옷가지들 사이에서 대충 빼내 걸친 느낌이지만, 그게 바로 인디 슬리즈(Indie Sleaze)의 멋. 꾸안꾸가 아니라 애초에 꾸미겠다는 의도 자체가 미미한 패션의 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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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의 여파는 현재까지도 이어져, 줄리안은 CELINE의 2023 FW 캠페인의 얼굴이 되기도 했다. 에디가 추구하는 락 시크의 멋이 자유분방한 줄리안과 제대로 맞아떨어졌으니, 그를 데려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세월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반짝임이 여전히 유지되는 걸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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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INE 2023 FW 캠페인




이거 하라주쿠에서 온 거야


2000년대는 이른바 ‘니뽄삘’의 붐이었다. 컬러풀한 아디다스 져지를 대뜸 펼쳐 보이곤 “이거 하라주쿠에서 온 거야” 한 마디면 호객에 성공했었던 질풍노도의 시절이었으니.

추억의 싸이월드를 뒤덮었던 수많은 일본 배우의 사진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이는 오다기리 죠(小田切譲). 그의 독특한 마스크와 비현실적인 신체비율은 그 악명 높은 ‘재패니즈 아방가르드’를 실현하기 딱 좋은 컨디션이었다.

왜 악명이냐고? 워낙 전위적이라 소화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의 패션은 저 옷을 입으면 어떤 핏이 나올까, 하는 궁금증을 해결해 줄 신기한 착장들로 가득하다.


Comme des Garçons 1992 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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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경력도 꽤 오래되었고, 드라마는 물론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해 우리에겐 굉장히 친숙한 오다기리. 그의 특별한 아우라 때문인지, 일단 프레임에 등장하면 대부분의 관객들은 그를 단번에 알아보는 편이다. 이러한 이미지 덕에 그는 베일에 싸인 듯한 신비로운 인물의 역할을 기가 막히게 해낸다. 물론 나타날 때마다 예사롭지 않은 차림새니 더 눈에 띄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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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기무라 타쿠야(木村拓哉) 역시 잊어선 안된다. 1988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도 일본의 탑배우의 위치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는 굉장한 스타이니. 전성기와 비전성기를 따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가 얼마나 센세이셔널한 인물이었는지는 출연한 드라마의 시청률만 봐도 가늠이 가능하다. 일본 역대 드라마 시청률 순위에서 1위부터 5까지가 모두 기무라의 작품이니까.


©juksy.com
©douban.com, ©listal.com



덧붙여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와 쿠보즈카 요스케(窪塚洋介)도 함께 언급하고 싶다. 이 둘은 우리가 라디오에서 일본어로 된 노래가 나오기 이전부터, 한국 청춘들의 마음을 조심스레 훔치고 있었으니까.

2000년대 초 활발히 활동하던 그들의 모습들을 보면 당시 일본 패션의 트렌드 역시 파악할 수 있다.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게 트렌드라 할까? 개인의 취향과 취미를 기반으로 한 패션을 고집하는 젊은이들의 뚜렷한 가치관이 엿보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서퍼 스타일이나 스트리트 스타일은 물론 패션 잡지마다 ‘독자 모델’ 코너를 기획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과 스타일을 공유하기 위해 시도하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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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만 잘 하는 게 아니에요


패션 하면 또 배우 집단을 빼놓을 수 없다. 무심한 듯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끌리는 그들의 스타일은 이제 패션계의 영원한 바이블이 되었으니까. 영원한 마스터 브래드 피트(Brad Pitt)를 비롯해 주드 로(Jude Law)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까지. 영화 속에선 볼 수 없는 그들의 패션을 통해 당시의 두근거림을 추억해 보도록 하자. 물론 스타일에 대한 영감도 잔뜩 챙기고 말이다!




브래드 피트(Brad Pi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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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로(Jude 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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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vogue.co.uk




추억이 아름다운 이유는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라 했던가. 하지만 이걸 어쩌나, 패션에서만큼은 예외인 것을. 이젠 더 이상 지나간 기억들에 대한 미련으로 슬퍼할 필요 없다. 당장 내일 입을 옷을 결정하기에도 시간은 너무 짧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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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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