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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삶 그리고 죽음이 공존하는곳

인도 6편 _ 바라나시, 그 곳에 가면

by Jeolma

'바라나시'

인도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면 바라나시다.


한달간의 여행 중 '델리, 아그라, 바라나시, 마날리, 라다크' 이렇게 5개 도시를 여행했다.
모든 곳이 기억에 남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추억과 성찰의 시간이 되어 준 곳은 '바라나시'다.

'바라나시'는 인도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곳 중 하나이다.
수도의 델리, 타지마할의 아그라, 그리고 갠지스강이 흐르고 있는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

바라나시는 힌두교의 성지인 만큼 신성한 장소이다.
이 곳에서 죽기 위해 인도 사람들은 삶의 문턱에서 발걸음을 바라나시로 향한다.

강가에는 가트가 자리하고 있다.

가트는 계단형태로 되어있는데 현지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즐비하다.
이 곳에서 몸을 닦는 사람도 있고, 빨래를 하는 사람도 있고, 기도를 올리는 사람도 있다.

또한?

소들도 그 곳에서 무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도 먹고 샤워도 하는 듯 하다.

하지만 충격적인 것은?
드문드문 시체가 보인다.

그 이유는 강가에 화장장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화장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돈이 없으면 땔감을 사기가 어려워 흔적이 이따금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나의 마음 또한 뭔가모를 뭉클함이 가득찬다.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일까? 앞으로 남은 내 생에 대한 생각들일까?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그 발자취는 하나같이 다르다.
하지만 처음과 끝은 같다.
내 어머니의 자궁속에서 자라 세상밖에 나오게 된다.

그리고 죽을 때는 조용히 눈 앞에 펼쳐진 세상이라는 창 너머 풍경을 뒤로하고 눈을 감는다.

그 당시 23살이었던 나,
뭔가 모를 불안감이 항상 찾아왔다.
취업도 해야하는데 막상 잡히는 건 더더욱 없다. 내가 하고싶은 일도 모르는데 한숨만 나왔다.
바라나시에서의 생활은 이런 내게 뭔가 긍정의 에너지를 안겨 주었다.




7년이 지난 지금 이 곳 바라나시를 방문하면 어떠한 느낌일까.

지금도 그때처럼 갠지스강 옆에서 숙연해질까?


종소리가 아직도 생생히 울려퍼진다.



바라나시 그 곳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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