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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릭샤 할아버지, 죄송합니다.

인도 5편 _ 여행지에 가면 왜이리도 짜게 구는건지... (바라나시에서)

by Jeolma


아그라에서 바라나시로 가는 열차를 타고 신나게 달렸을까?

'신났다'라기 보다는 야간열차를 타고 속도는 느렸지만

피곤했던지 눈깜짝할 사이에 도착했다.


이 곳 인도는 도시마다 너무나 다른 느낌이 있다.

바라나시의 첫 인상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몽환적이었지만 우선은 바라나시 숙소에 가기 위해서 릭샤를 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인도에 가면 'Korean Price'가 있다.

보통 가격보다 2~3배는 비싸다. 그래서 흥정을 하게 된다.


그 날, 그 거리, 릭샤를 탈 때도 마찬가지였다.

릭샤를 타기위해 손을 흔들었다. 나와 친구는 할아버지에게 말을 건냈다.

800원을 달라고 한다.

인도여행하면 다들 바가지 요금에 경계를 해야하기에 우리도 역시 흥정을 했다.



[인도에서 흥정을 하는 법]

첫째, 아쉬운 표정을 한 번 해준다.

둘째, 뒤도 안돌아보고 걸어간다.


그럼 알아서 가격이 내려간다.


600원을 달라기에 한번 더 뒤돌아섰다.

400원을 달라한다. 50% 깎았다.

기분이 좋았다! 그 때 까 지 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건 20키로 짜리 배낭 두개와 두명의 몸뚱아리.

막상 타고보니 미안함이 몰려왔다.
왜 그랬을까?
할아버지의 체중을 모아 온전히 자전거 패달에 싣고서 우리는 움직였다.


낯짝이 부끄러웠다.

고작 400원 깎아 보겠다고 이렇게 수고하시는 할아버지에게 깎아보겠다고.


한국에서는 얼마 하지 않지만 왜 이 곳에서는 째째하게만 구는지
이 곳에서의 내가 가진 삶의 무게는 현지인과 견주어볼 때 아무렇지 않은 게 되는 느낌이다.


내 머리속에는 허영심과 욕심이 아무래도 가득했나보다.
그래서 더 인생을 복잡하게 바라보았나보다.



여행지에서는 조금은 뒷통수 맞는다 치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즐기자.

"할아버지 미안합니다. 그 땐 제가 좀 속이 좁았습니다."



조금 더 너그러워져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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