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olma Dec 16. 2018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쿠바8편_말은 통하지 않아도 알아요, 잊지않을게요 할머니!

쿠바여행에서 가장 생각나는 사람. 할머니 잘 지내는걸까요?


보고싶은 쿠바 할머니

바라데로에서 7일간 리조트에 머물렀다.

시간을 내어 하바나로 여행을 가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바라데로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무제한으로 즐기는 온갖 종류의 술과 더우면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고 해변가에 가서 일광욕을 했다. 그래도 뭘 할까? 고민한다면 바라데로 시내로 향한다. 걸어서 30분 거리였지만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작은 마을인데 기념품 가게도 여럿 있어서 구경하기에 적당하다. 


4일 가까이를 그 곳으로 갔을까? 여행 마무리 전 기념품을 사기로 하고 그냥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 위해 기념품 가게를 기웃기웃거렸다. 4일 내내 본 할머니가 있었는데 꼭 마지막에 그 곳에서 이런저런 기념품을 사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드디어 영원했으면 좋았을 쿠바에서의 일주일 막마지에 다다랐을 때 다시한번 바라데로 시내로 갔다. 기념품가게가 즐비했지만 그 곳에서 할머니 가게에 들렸다. 어떠한 이유였을까? 할머니와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그 할머니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졌다. 마냥 웃어주신다. 마지막으로 들렀을 때도 그랬다. 할머니는 나에게 환한 미소를 건내주었다. 오늘이 마지막날이라고 말하자 할머니는 기념품을 챙겨주신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왜 그랬을까? 

왜 할머니와 나는 눈시울을 붉혔을까?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진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울컥할만큼 헤어짐이 아쉬울때는 많지않다. 아직도 의문이다. 할머니가 건낸 기념품이 너무 고마워서였을까? 나도 무엇인가 선물을 주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없다. 그래서 다시 리조트로 돌아가 내가 가진 것 중에서 줄수 있을 만한 것들을 찾았지만 딱히 없었다. 그래도 할머니에게 다시 찾아가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뜨거운 포옹을 했다.




여행.

여행은 그러하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감당안되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여행 그 자체로서 마음이 열려서일까?


다시한번 고마운 할머니, 보고싶어요!

쿠바 바라데로, 시내로 가면 다시 그 할머니를 볼 수 있을까?



 

안녕 쿠바?



쿠바! 안녕'-'/



#쿠바 #바라데로 #하바나 #여행기 #럼 #세계여행 #여행 #에세이 #만남 #인연

작가의 이전글 낡은, 그러나 빛나는 하바나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