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워프 왕은 지상의 엘프공주를 바라보기 위해 고개를 든다. 하루의 단 한 번, 그 시간을 기다린다. 훈 베르트 폰 짓킨켓 남작은 시즈쿠를 바라본다.
『고양이의 보은』의 모체가 되는 작품. 『고양이의 보은』을 먼저, 그것도 여러 번 너무도 예뻐하며 본 후에 지브리 작품들을 주행하다가 우연히 만났다. 다른 인물들과 함께인 바론 남작이 얼마나 놀랍도록 반갑던지!
주인공이 고양이를 구하는 곳과 놓치는 곳이라던가, 바론 남작 주변의 구조라던가 보는 재미가 참 좋다.
『고양이의 보은』은 『귀를 기울이면』의 판타지화, 『귀를 기울이면』은 『고양이의 보은』의 현실판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누구나 겪었지만 결국은 잊고 사는 그것을 끄집어내 준다.
남녀의 감정에는 적당히 힘을 빼는 것이 참 좋다. 지브리의 색감, 하지만 현실적인 플로우(미야자키 작품들은 예쁘지만 은유가 너무 강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으니), 좋아하는 골목들의 모습, 하늘, 고양이, 순수한 모습의 어린아이들. 혼자 골목을 걷는 주인공에게 느끼는, 또래가 느낄 만한 감정에는 무디지만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는 그것, 몽상에는 폭발하는 것에 대한 동질감 때문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