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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최양 Feb 13. 2023

킬 빌 - 쿠엔틴 타란티노 #2

흑백의 허무주의 세계에 빛을 비추고 색을 입히는, 모성.

두 번째 쿠엔틴무비는 절대적인 진실에 대해 말하는 ≪킬 빌≫입니다.


다들 아시잖아요 쿠엔틴?

비디오가게 알바출신, 열 편의 영화를 남기고 떠나겠다는 영화계의 거장,

잔인한 미학을 보여주는 예술가.


2020년 제92회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받아내어 국뽕을 만땅시킨 기생충, 그리고 심지어는 감독상까지 휩쓸어버린 우리의 봉감독님도 수상 인터뷰 단상에서 언급했던, (쿠엔틴 아이러브유, 했었다.) 그 쿠엔틴 감독 말입니다.


킬 빌은 "그 쿠엔틴 감독"의 네 번째 작품입니다.

킬 빌은 러닝 타임이 너무 길어 1부와 2부로 나누어 공개된 쿠엔틴 감성의 B급 액션 영화로, 특히 1부에서는 폭포처럼 쏟아지는 이소룡 영화들의 오마쥬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주인공 우마 서먼의 의상은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까지도 이소룡의 대표작 사망유희(1978)를 곧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연출되었지요. 


쿠엔틴 타란티노의 가장 최근 작, 원스어폰어타임인할리우드(2019)에서도 잠시 이소룡이 등장했는데, 아무래도 감독이 이소룡덕후임은 확실합니다. 

다만, 원스어폰어타임인할리우드에서는 다소 과장된 표현에 동양인 차별 논란이 있었지요.


아무튼 아무튼.. 쿠엔틴 영화에서 늘 등장하는 트렁크씬과 발패티쉬씬 등을 킬 빌에서 또한 찾아볼 수 있었고, 여성 주인공이기에 나타나는 모성애나 여자에게서만 나오는 어떤 강인한 감성들을 충만하게 공감하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 Which is brides side?

- Which is bright side?


신부는. 엄마는 아이를 위해 더 좋은 방향을 선택합니다. 모성(母性)이란 무엇일까요.

올해 최고의 영화로 손꼽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도 떠올랐습니다.


모성이란, 검사(劍客)의 머리에 총알을 꽂은 자에게조차 잠시 관용을 베풀게 하고 흑백의 허무주의 세계에 빛을 비추고 색을 입힙니다.


참고로 애애올은 2022년, 개연성 없어 보이는 시도들의 소중함을 의식하게 해준, 원심력과 구심력이 공존하는 정말 소중한.. 영화... 랍니다. 꼭... 꼭...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킬 빌은 랭킹 2위로 하겠습니다.....ㅎㅎ


필자는 스니커 덕후이기에 신발에도 눈이 많이 갔습니다.

오니츠카타이거 맥시코66 노검 모델

킬 빌 덕에 착화감 읍읍..인 오니츠카타이거에 눈이 돌아갑니다.. 하하....


또 또, 참고로 노랑노랑한 영화의 스틸컷은 알버트 왓슨의 작품입니다. 얼마 전,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된 그의 사진전에서 노랑에 둘러싸여 있는 우마 서먼을 만날 수 있었지요.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킬 빌의 스틸컷이 알버트 왓슨의 작품인줄 몰랐기에, 반가운 마음에 신기하게 감상했습니다.

킬 빌... 정말 사랑해요......(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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