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국어 감각형용사의 형태론> #1

연구 목적과 기본 논의(송정근, 2007.08.) + 본용언과 보조용언

by 젊은최양

오늘은 지난 5월 대만에서 사 온 아리산 우롱차를 우리며, 2007년 8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 학위 논문인 송정근 저자의 <현대국어 감각형용사의 형태론>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3장 '시각형용사의 단어구조와 단어형성'부터는 이전과 같이 문학 글귀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 사내에서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띄어쓰기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편집을 하는 현대의 편집자들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논의를 자주 거쳤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정리하여 집단 모두가 공유하는 자리에서 발제한 후일지라도 같은 논의가 반복되곤 합니다. 그만큼 본용언과 보조용언 사이는 '모두 띄어 쓰는 것'으로 의견이 합치되지 않았다면, 눈으로 보기에 좋아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통일성의 길을 잃을 수 있는 지점입니다.


우선 국어 원칙만을 말하자면,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합니다. 동사와 형용사를 포괄하는 품사인 용언의 경우에도 단어이므로 기본적으로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붙여 쓰는 것을 허용하지만 1. 앞 단어가 합성 용언이거나 2. 본용언이 파생어일 때(2017년 개정)는 활용형이 3음절 이상인 경우에는 반드시 띄어 써야 합니다.


하지만, 보조용언 '가다, 나다, 내다, 대다, 보다, 오다, 드리다, 주다' 등과 접사 '하다'가 활용된 표현이 표준국어대사전에 계속적으로 등제되는 분위기로, 기준점을 '각 단어를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제된 표현은 그에 맞추기로 한다'로 둘지, 아니면 '각종 보조용언과 접사 '하다'가 활용된 파생어가 한 단어로 굳어짐에 발맞춰 형태의 통일성을 위해 보조용언을 모두 붙인다'로 둘지에 따라 기준점이 약간은 달라지게 됩니다. 가늠좌와 가늠쇠의 핀트가 절대 정확히는 맞지 않는 느낌이려나요. 그렇기 때문에 언어는 살아 있고 우리는 계속해서 의견을 나누어야 합니다.


오늘의 문제적 표현은 '발견해 내다'였습니다. 이 표현을 붙여 쓸 수 있을지 고민해볼까요?

1. '각 단어는 띄어 씀'이 기본 원칙입니다.: 발견해 내다

2. 본용언이 파생어입니다. '발견-하다'는 사전에 등제되어 있는 한 단어입니다.

'발견'이라는 명사와 '하다' 접미사가 결합하여 새로 만들어진 파생동사이지요.

3. 활용형이 '발견해'로 3음절 이상입니다.

4. 따라서 '발견해 내다'는

본용언이 파생어이며 3음절 이상이기에 원칙적으로 반드시 띄어 쓰는 것이 옳습니다.


5. 그렇다면 실제 원고에서의 상황을 상상해볼까요?

'발견해 내다'가 '해내다', '끄집어내다', '들추어내다', '골라내다' 등 '내다' 보조용언이 붙어 있는 상태로 표준국어대사전에 한 단어로 등제된 말들과 함께 쓰인다고 생각해봅시다. 독자 입장에서 '내다'가 붙은 표현이 어떨 때는 띄고 어떨 때는 붙이는 것마냥 형태에 통일성이 없다고 느낄 수 있겠습니다. 띄어쓰기에 실수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할 수도 있겠고요.


'보다' 보조용언의 예시를 보면 이 문제가 더욱 실제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찾아보자', '살펴보자', '알아보자' 등은 모두 한 단어여서 붙여 써야 하는데

'공부해 보자' 등 본용언이 파생어라면 띄어 쓰는 것이 바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한 단어로 등제되어 가는 추세에 동참하는 보조용언들 때문에 출판사에 따라 '형태의 통일성'을 더욱 중요하게 보아 앞 단어가 합성 용언이어도 본용언이 파생어여도 붙여 써버리는 것으로 통일하기도 합니다.


저는 어쩐지, 주니어 때 받은 보조용언은 붙여 쓰는 것이 더 읽기 좋다는 단호하고 강력한 교육에 여전히 붙여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어 전공자라면 띄어 쓰는 것만이 원칙적으로 바르기 때문에 그것만 옳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띄어쓰기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애초에 정리해보려고 했던 감각형용사의 형태론을 슬며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각형용사의 형태론 분석을 위해 먼저 1. 형용사 범주 설정의 문제와 2. '감각을 나타낸다'는 표현의 언어학적 영역 설정의 문제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즉, 오늘은 본 연구를 자세하게 파헤쳐보기에 앞서 가설과 전제를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1. 형용사 범주 문제

형용사는 형태나 기능의 측면에서 동사와 유사하게 어미 활용을 하고 문장에서 서술어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의미 면에서는 동사가 동작을 나타내는 반면 형용사는 속성이나 상태를 나타냅니다.


'굽다'형태 기준에서 동사로 볼 수도 있고 '상태를 나타낸다'는 의미 측면에서 형용사로 볼 수도 있는데, 일반적인 품사 분류에 있어 형태 기준과 의미 기준이 서로 상충될 때 형태 기준을 상위로 인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그렇다면 동사일까요?

그러나 청유형(굽자), 약속형(굽으마)에서 전형적인 동사의 활용 양상을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평서문의 과거형인 '굽었다'도 과거 시제가 아닌 현재의 상태로 해석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동사만이 겪는 특징으로도 보기 어렵고 형용사의 특성으로도 보기 어렵습니다.


상황과 결론:

'굽다'는 형태 기준으로 보면 동사인 것 같지만 청유형과 약속형에서 동사의 활용 양상을 보이지 않고, 용언 어간과 '-었-'의 결합형이 과거 시제가 아닌 현재 상태를 나타내기에 상태의 변화를 단어 자체의 의미로 갖는지 여부를 파악해야 합니다.




→ 그렇다면 다시 한번, 동사인지 형용사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비교적 명확한 분류 기준으로 상정하는 '품사 분류 기준'으로 봅시다.

'굽다'가 동사라면 관형사형 어미 '-은'이 결합되었을 때 '굽은'에서 과거의 의미가 해석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과거가 아닌 현재 상태로 이해됩니다. 이러한 의미는 형용사 어간과 '-은'의 결합 양상과 유사합니다.


→ 그렇다면 형용사일까요?

그러나 '굽는'으로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동사의 활용 양상도 동시에 갖습니다.


결론:

'굽다'를 분류하기에는 품사 기준도 명확한 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 그렇다면 이런 경우에는

!!도대체!! !!어떻게!! 동사인지 형용사인지 구분할 수 있을까요?


단어형성: 접사나 다른 단어와의 결합에 나타나는 특징


붙어 있는 접사를 기준으로 동사인지 형용사인지 구분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즉, 어떤 접사와 결합되었는지로 해당 단어의 품사를 판단하는 것이지요.

단어형성의 과정에서 접사가 갖는 어기에 대한 제약을 통해 품사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구부스름하다, 구붓하다

'-스름하다'가 동사와 결합된 경우는 찾기 어렵습니다. '거무스름하다, 노르스름하다'와 같이 색채를 나타내는데 형용사와만 결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단어형성 측면에서는 '굽다'를 형용사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즉, 전통적인 형태, 기능, 의미의 기준에서 동사와 형용사의 특징을 어느 정도 공유하는 표현도 단어형성의 측면에서는 그 경계를 뚜렷하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이러한 단어는 형용사로 처리합니다.




2. 감각의 영역 설정 문제

'감각을 나타낸다'는 표현은 언어학적으로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를 나타내는 걸까요? 감각형용사를 '외부의 자극에 대해 인체의 수용 기관에서 인식된 양상을 표현하는 형용사'라고 했을 때 자극에 대한 인식 양상의 언어학적 표현은 매우 다양합니다.


이때, '예쁘다, 우습다'와 같이 인식된 감각에 대한 수용자의 심리나 평가를 나타내는 표현이 있는 반면, '붉다, 차갑다, 달다'와 같이 수용된 자극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표현도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론적 관련 단어를 갖는가에 대한 문제는 수용된 감각을 직접저그로 표현한다는 측면과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감각형용사를 과학적으로 객관화하여 수치화할 수 있는 측면이 있고 형태론적으로 관련된 어휘들이 확인되는 특징이 있는 후자의 것들이라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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