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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점록 Mar 30. 2023

다가올 미래사회 최고 가치는?

같이 가치

 일침(一針)  


  다가올 미래사회 최고가치는 청소년이다. 물론 독자분들께서도 이견이 없으리라 믿으며 단정 짓는다. 이 글은 우리 주변서 일어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모두의 노력을 담고 있다. 그리고 문제해결의 그 주인공은 바로 우리라는 것도......, 같이 살아가는 안심 공동체의 소중함을 알기에 그 가치를 적어 본다. 언제나 일상 속에서 가장 빛나는 것들이 있다고 했다.   


  청소년은 성장과 발달 과정에서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되며, 이러한 과정에서 가족, 학교, 친구, 사회 등으로부터 다양한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그룹 중 하나이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의 건강한 발달과 안전, 교육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고도 마땅하다.


  파출소장으로 부임한 지 두 달이 지난 4월 어느 날이었다. 읍사무소에서 단체장 회의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참석했다.  

  "고만고만한 학생들이 담배를 대놓고 피운다."는 민원이 제기되었다. 

  "동네 어르신들 조차 왕래하기를 꺼린다."며 순찰을 요청해 왔다. 나는 침을 맞은 듯 퍼뜩 정신이 들었다.  

  "더 안전한 지역을 만들겠습니다." 짤막한 대답을 하고 사무실로 곧장 돌아왔다.


  도착하자마자, 112 신고시스템을 통해 청소년비행 신고 내역을 확인하였다. 작년 동 기간 대비하여 112 신고 건수가 약 200% 이상이 증가한 상태였다. 마음 한구석엔 주민들의 불안안 일상이 떠올랐다. 그리고 제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죄책감이 어깨를 짓눌러 왔다. 직원들과 티타임을 하면서 대책을 숙의했다. 그리고 카톡을 통해서도 전체 직원들에게 알렸다.  이런 상황을 그냥 방치하면 더 큰 지역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다급함이 작용했다. 


  최근 청소년 범죄사건은 매우 잦아지고 있고, 그 위험수위도 성인범죄 못지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것은 물질주의, 상업주의, 그리고 입시위주의 경쟁구도에 따른 학교 풍토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모든 범죄는 예방이 중요하다. 청소년 범죄는 단속과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 솔직한 속마음이다.




 현문현답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구체화하기에 이르렀다.  우선 유관기관 및 협력단체에 대해 발품과 손품을 팔았다. 주요 회의가 있으면 반드시 참석하여 협조를 구했다. 학교장과는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통해 거리를 좁혀 나갔다. 소위 '현문현답'의 마음으로 현장을 뛰어다녔다. 이는 리더와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지름길이라 여긴 것이다. 결국 효과적인 문제해결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로 이어진 모범 사례라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시점에 특급작전 D데이를 잡았다. 외출하는 청소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었다. 처음하는 합동순찰이다 보니 이것저것 챙길게 많았다. 어깨띠, 치안소식지 등 비품을 빠짐없이 준비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생수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 본서 여청과, 지자체와 협력단체, 그리고 학교 관계자 등 4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 동네 우리 아이는 우리가 지킨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리하여 더 안전한 지역사회 기틀이 된 합동순찰이 닻을 올린 것이었다. 

 

   가장 신고가 많았던 오락실에 도착했다. 학교전담 직원들이 들어가 확인하니 피난처가 따로 없을 정도이다. 주변 골목길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날을 계기로 집중적인 관리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튿날 주요 언론에서는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민ㆍ관ㆍ학 합동순찰'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보도되었다. 일상의 안전을 담보하는 안심 공동체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안전신문고 및 112 신고 증가로 주민불안이 수그러들지 않자, 본서 여청과에서는 특별 프로젝트를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역공동체 치안 협력을 위한 선포식이 열렸다. CCTVㆍ로그젝트 설치 및 비행청소년 선도교육을 병행하는 등 안전한 환경조성을 위해 박차를 가했다. 한 주민은 "클린포인트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돼 흡연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줄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즉 효과적인 활동으로 소기의 목적이 달성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었다.


  청소년비행 예방을 위한 대규모 합동순찰은 장장 4차에 걸쳐 진행되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 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우리는 좋든 싫든,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떤 사람이 될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듣고, 보고, 느끼고, 또 배운다. 이런 관점에서 모두가 원팀이 되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마침내 프로젝트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유관기관, 협력단체 등 70여 명이 모였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그간의 활동 동영상을 보던 한 주민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가슴이 먹먹해왔다. 성과를 상징하는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 언론에서는 '지역 프로젝트 3개월 만에 청소년 비행 40.2% 감소 효과'제하로 대서특필(?) 보도가 되었다. 내부망 게시판에서는 동료들이 공감댓글 수십 개를 달기도 했다. 끈끈한 동료애로 함께한 우리는 멋진 드림팀으로 자리매김하었다.


 



 꿈꾸는 그릇 


  우리 청소년들의 인생의 배는 항해하고 있는가? 아니면 표류하고 있는가? 분명한 목적을 향해 가는 것은 항해하는 인생이다. 그러나 목적 없이 되는 대로 사는 것은 표류하는 인생이다. 우리가 등대 역할을 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청소년 범죄의 원인이 반드시 청소년들에게만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을 조장한 기성세대들도 같이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 정책적으로는 청소년에게 올바른 법의식을 위한 법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도덕성과 법의식 수준을 높이고, 우리 생활에 필요한 행동의 지표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청소년시기에 형성된 법의식과 가치관은 성인의 그것과 직결될 수 있다. 오늘의 청소년은 내일의 미래이다. 물론 경험 부족, 사회적, 경제적 장벽 등 그들에게 직면하는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올바른 지원과 기회가 있다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랑과 관심이 늘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한 기술과 지식이 필요하며, 그들을 격려하고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모든 청소년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교육은 청소년들이 인생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및 의사 결정을 하도록 도와준다.


  결론적으로 청소년은 언제나 우리의 소중한 자산임에 틀림없다. 다가올 미래사회 최고 가치를 실현하는 그 주인공은 바로 청소년이기 때문이다. 교육, 스포츠, 봉사활동, 문화활동, 환경활동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들이 책임감 있고 행복한 구성원이 되도록 도와주자. '혼자 하면 어렵고 힘들다. 그렇지만 같이하면 즐겁고 쉽다.'는 말처럼......,  


  새봄이다. 마음과 눈길 머무는 곳마다 꽃들이 뽐내는 자태로 넘쳐 출렁인다. 

 모처럼 맑은 봄하늘을 우러러본다. 우리 청소년 모두가 '꿈꾸는 그릇'이  되기를 기도한다. 


Image by JayMantri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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