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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점록 Apr 03. 2023

당신의 모습, 당신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양심거울의 역습

  혹시 독자분들께서는 주변 무인점포에서 쇼핑한 적이 있는지? 그리고 경험이 있다면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여쭙고 싶다. 전통적인 상점은 손님에게 판매원과 신뢰감을 키우면서 관계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이제 무인점포에서 쇼핑할 때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인간 상호 작용의 부족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최첨단 시스템인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무인 매장의 선구자 'Amazon Go' 가 있다. 고객은 모바일 장치에서 QR코드를 스캔하여 매장에 입장한다. 그다음 매장 전체에 걸쳐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고객을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매장을 나갈 때 결제는 Amazon 계정을 통해 자동으로 처리된다.


  그리고 얼굴 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무인점포의 다른 예도 있다. 정말자동화된 연중무휴 편의점인 중국의 BingoBox 매장이 있다. 얼굴 인식을 사용하여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고 구매를 추적한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Zippin 매장은 얼굴 인식과 컴퓨터 비전의 조합을 사용하여 식별하고 있다.

 

  무인점포의 효과는 고객의 시간을 절약하고, 인력을 줄임으로써 인건비를 절감한다. 그리고 인적 오류 가능성을 줄여 더 정확한 재고 관리와 더 나은 고객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 고객과 업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효율적인 쇼핑 경험을 만드는 것이다. 미래의 새로운 혁신과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사이드 미러로 보는 또 다른 세상】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비대면 선호,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양상이다. 정보에 익숙한 MZ세대와 청소년 소비층의 확산이 증가 요인으로 보기도 한다. 이들 매장은 직원 없이 24시간 운영되며, 고객은 셀프 계산대를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무인점포의 잠재적인 문제 중 하나는 고객을 모니터링할 직원이 없기 때문에 쉽게 도난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고 있던 시기였다. 면사무소, 협력단체와 함께 '더 안전한 지역 만들기' 캠페인을 벌였다. 무인점포 내 청소년비행 및 절도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 고민하였다.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양심거울'을 만들기로 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범행 모습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도록 함이다. 즉 충동적 범죄 욕구를 차단시키자는 취지이다.  


 '잠깐! 당신의 모습 당신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경고문구 및 범죄예방 홍보 문구도 넣었다. 양심거울을 아이스크림점, 밀키트점 등 5개 점포에 설치했다. 무엇보다도 업주들이 제일 좋아했다. 한 업주는 "무인점포 특성상 CCTV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답답한 상황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또 다른 업주는 "코로나19 힘든 시기지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왔다. 동네 주민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요 언론에서는 '무인점포 확산 속 양심거울 설치 화제'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당시 양심거울을 설치하는 모습】

  

  당시 관내는 양심거울 설치 전 4건이 발생했으나 설치 후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 이듬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무인점포에서 전국 하루 평균 13건의 절도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도하였다. 최첨단 시스템이 어렵다면 '양심거울'을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리라 감히 제언드린다. 무인점포에서 쇼핑할 때 윤리적 문제는 당연히 도난 가능성이다. 고객은 자신이 감시되고 있음을 알면 도둑질할 가능성이 적다.

  

  고객과 무인점포가 함께 협력함으로써 유익한 양심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양심을 지키는 첫걸음은 바로 정직이다. 정직하지 않으면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쇼핑이란 필요한 물품을 골라 돈을 내고 사는 행위다. 하지만 앞으로 쇼핑은 필요한 물품을 골라 가지고 나오는 행위로 바뀔 것이다. 무인점포 아마존고가 이를 현실화하고 있다. 어쩌면 양심거울이 필요 없는 세상이 오는가도 싶다.


   '당신의 양심, 버리시겠습니까?' 되묻고 싶다. 무인점포의 첨단 기술은 편리함효용성을 추구한다. 필자의 좁은 소견은 양심을 찾기위한 간절함의 발로가 아닐까 여긴다. 개인의 양심을 버리지 않는 살기 좋은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곱게 살면 갚음 받을 날이 있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너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라."는 피히테의 말이 메아리가 되어 세상에 널리 퍼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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