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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점록 May 29. 2023

나만 모르는 퇴직 우울증 퇴치법

신중년의 라이프스타일


과연, 퇴직이 무엇이길래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은퇴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그에 비해 신중년들의 은퇴 후 생존 기간은 더 길어지고 있다. 퇴직은 개인에게 다양한 변화와 도전을 가져오는 중대한 삶의 전환기다. 자신의 삶의 정체성, 목적 및 구조를 제공하는 경력의 끝을 의미한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새로운 목적의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다. 일은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다. 삶의 활력소이자 원동력이다. 삶의 규칙을 제공해 주고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해 주는 그 자체이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역할을 존중받으며 삶의 의미를 부여하던 곳이 바로 ‘일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상실감은 무가치감, 공허함, 방향 감각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퇴직 후 우울증의 일반적인 원인이다. 우울증의 발생 빈도는 가족 속에서 역할 부재나 신체질환 등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 방치하면 삶의 기로에 설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울증은 퇴직 이후 많은 사람들이 직면하는 문제이다.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직업 생활의 종료와 함께 생길 수 있는 감정적인 공허함과 목표 부재는 우울증의 발생을 촉발시킬 수 있다. 그렇지만 퇴직 후에도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는 5060 남성이 19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가장이자 사회적 기둥이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왜곡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주변의 모든 상황이 비관적으로 보이고, 자기 자신을 자꾸 비난하게 되면서 모든 것을 부정하게 된다.  

 

우울증 퇴치법을 찾아서

  우울증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를 위해 즐기는 활동으로 지내면 기분이 좋아지고 고립감을 예방할 수 있다. 퇴직 후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 자원봉사, 종교생활, 취미생활 등을 통해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울러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주와 흡연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일단 내 나이와 바뀐 처지를 받아들이자. 무언가를 배우거나, 다른 이들을 돕거나, 새로운 일 또는 여행지를 찾는 등 새로운 삶의 목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자. 관심사를 추구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갖자. 무엇을 하든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활동이 은퇴 우울증 덫에 걸리지 않는 길이라고 한다.


  인생 2막을 새로운 시작이란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 일이든 취미든 자기 계발이든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배우고 실행하면 우울증은 남의 일이 된다. 내려놓아야 한다. 화려했던 '왕년'을 잊고 현실을 직시하자. 그리고 자기 세상을 만들어라. 경제활동에서 사회활동으로 전환하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룬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자. 그렇게 하면 우울증에서 빠져나오게 될 것이다.


  너무나 중요하지만 우리 모두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아내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먼저 아내가 가정을 위해 힘든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오지 못할지언정, 우울증 아니면 화병이 오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퇴직했다고 '삼식이' 남편은 정말 곤란하다. 정작 자신은 힘든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었다면, 긴 세월 가사노동에 시달린 아내에게도 '가사 퇴직'이 어려우면 '가사 분담'으로 도와줘야 한다.  

                                                              (우울증 퇴치법을 찾아서)


"여자는 남자 하기 나름입니다."

  가는 봄이 아쉬운 듯 봄비가 이틀 내내 내리는 5월의 끝자락이다. 아침을 먹은 뒤 설거지를 하고 아내는 커피를 준비한다. 커피를 마시며 다소 생뚱맞을지 모르지만 나는 아내에게 물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좋아, 아니면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좋아?"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좋지만,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좋아"라며 아내가 대답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듣는 편이 더 많은 것 같다. 주로 대화의 물꼬는 아내가 트는 편이다.


   부부간의 갈등을 예방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동기와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사실 퇴직에 따른 보편적인 '허니문' 기간이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퇴직 적응형'인지 이것저것 소일하면서 나름 즐거운 나날들이다. 무엇보다도 하고 싶은 내 일을 하는 것이 너무 좋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긴 세월 부부가 행복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 아내는 남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그러므로 결코 쉽지 않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아내의 말에 경청하고 공감했으면 한다. 아내가 편안해야 가정이 편안하다. 가정이 편안해야 결국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한 때 TV 광고 속에서 전설의 스타 고(故) 최진실은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로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었다. 급변하는 세상이다. 이제 이 말도 바뀌어야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혹시 남편들로부터 뭇매를 맞을지 모르겠지만,   "여자는 남자 하기 나름입니다."라고......,

 

  이게 바로 나만 모르는 퇴직 우울증 퇴치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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