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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by 이점록

코스모스

이 점 록


가을따라 길섶에

손짓하는 코스모스

보고 다시 보아도

하늘하늘 수줍은 소녀의 모습


가녀린 몸매

갸날픈 발가락

밤사이 비바람 악 쓰며 퍼부어도

방실방실 웃고 웃는다


말없이 스치듯

애무하는 바람결

살며시 유혹하듯

살랑살랑 춤선이 곱다


아! 가을마저 취한 듯 길을 잃는다



작가노트 : 점점 깊어가는 가을이다. 밤새 악을 쓰듯 세찬 비바람이 퍼부었다.

코스모스가 온전한 지 걱정이 되어 산책길로 내달렸다. 기우였다.

코스모스는 더 사랑스럽게 하늘하늘, 방실방실, 살랑살랑 예쁜 모습이었다.


#시 #가을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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