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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점록 Dec 20. 2023

 고드름

그리운 고향

         고드름

                              이점록


  눈 내린 지붕에 사브작사브작

  눈-물이 흘러 내리고

  종유석처럼 키재기 하는 처마  고드름

  

  뾰족한 원뿔은 무뎌진 폐부를 찌르고

  새록새록 보고 싶은 얼굴, 얼굴들  

  물밀듯이 밀려오는 기억 저편 그리움


  거꾸로 살지만 맑고 곧은 수정이여

  헤어지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지만   

  고요한 기다림으로 만남을 채우리



작가 노트 : 밤새 눈이 소리없이 내렸다. 눈이 녹으며 종유석처럼 고드름이 자란다.

고향 떠나 힘들었던 서울살이, 거꾸로 매달린 고드름처럼 세상을 맑고 곧게 보았다.

눈, 얼음, 비, 물 모두 결국 하나다. 이처럼 만남과 헤어짐도 결국 하나가 아닐까.

이제 고요하게 기다리며 만남의 궤적을 채운다.

     



#공감 시 #고향 #만남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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