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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점록 Jan 05. 2024

공중전화기

    공중전화기

                           이 점 록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없이 서 있지만

  눈길은 커녕 아는 체 한 번 없다.

  한 때는 구불구불 풍경있는 산 길처럼

  긴 줄 서서 기다리며 날 찾아 왔었지


  꿈꾸는 좋은 세상 파도처럼 밀려오자

  맛을 잃은 소금처럼 쓸모 없어진 나

  첫 아침 반기듯 박수치고 웃으며

  힘들고 어려워도 거뜬거뜬히 이겨냈지


  이제는 물결따라 바람처럼 떠나가고  

  옛 것은 지나고 새 것이 오지만

  돌아가지 못하는 헛헛한 마음이여  

  잡지 못한 그리움은 겹겹이 쌓여만 간다.


작가 노트 :

아침 이슬을 맞으며 저녁까지 말없이 서있는 공중전화 부스가 애처롭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지만 인사를 건네는 이 하나 없다.

다가가서 하릴없이 수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다시 들었다 놓았다.

오늘따라 헛헛한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 내 모습일까?  


#공감 시 #공중전화기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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