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기
이 점 록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없이 서 있지만
눈길은 커녕 아는 체 한 번 없다.
한 때는 구불구불 풍경있는 산 길처럼
긴 줄 서서 기다리며 날 찾아 왔었지
꿈꾸는 좋은 세상 파도처럼 밀려오자
맛을 잃은 소금처럼 쓸모 없어진 나
첫 아침 반기듯 박수치고 웃으며
힘들고 어려워도 거뜬거뜬히 이겨냈지
이제는 물결따라 바람처럼 떠나가고
옛 것은 지나고 새 것이 오지만
돌아가지 못하는 헛헛한 마음이여
잡지 못한 그리움은 겹겹이 쌓여만 간다.
작가 노트 :
아침 이슬을 맞으며 저녁까지 말없이 서있는 공중전화 부스가 애처롭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지만 인사를 건네는 이 하나 없다.
다가가서 하릴없이 수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다시 들었다 놓았다.
오늘따라 헛헛한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 내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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