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점 록
어둠이 장막처럼 짙게 드리워진
처음 가는 낯선 길
낯섦은 천천히 조금씩 마뜩해지고
희붐한 새벽녘 반짝이는 샛별도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해도
뚜벅뚜벅 떠나는 외길 나그네
흐르는 물처럼 아! 덧없는 세월이여
구름에 가려진 달이 스쳐지나면
헤아릴 수 없는 별들은 이름없이 스러진다.
해넘이가 마주 보듯 다가오고
고비마다 머문 곳 그리워 차올라도
나그네는 걸을 뿐 길을 묻지 않는다.
작가 노트 :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 했다. 본래 길은 없었다.
되풀이하듯 여러 사람이 지나가니 길이 났다.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지만 외길을 나서는 나그네
수많은 별들이 스러지듯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그럼에도 나그네는 길을 묻지 않는다. 다만 걸을 뿐이다.
#공감 시 #나그네 #샛별 #해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