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세모] 2022년 04월호
후........편지의 첫 문장부터 한숨을 쓰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 이게 다 시험 기간을 보내고 있는 너를 생각하면.. 한없이 불쌍하고 그 시간을 현재로 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괴로워져서 그러는 거니까,,,이미 지나왔는데도 왜 이리 괴로운지 모르겠어.
그래, 지금 생각해보면 시험 기간 때는 시험보다 과제가 더 힘들었던 것 같아. 온갖 욕을 하면서 괴롭게 해내고 있을 네가 눈에 선하다.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때 기억은 많이 나지 않아. 괴로워서 삭제해버린 기억이려나. 이만큼 시간이 흐르면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 것 같아. 그냥 그렇게 믿으려고. 그러니....괴로워도 결과를 위해...애써주겠니..?
나도 알아...그치만 넌... 주어진 것들을 해야 해...그게 네가 할 일이야. 난 주어진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알지 못했거든? 근데 내가 할 일을 스스로 만들어가게 되면서 느낀 게 있어. 할 일이 있다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거야. 물론 네게 주어진 할 일은 그 양이 ㉠ 어마무시해서...더 괴로웠던게지...알지 알아. 양에 대한 말을 하려고 한 건 아니니까 조금만..진정하고 더 읽어보렴...
너는 그때 어떤 미래를 상상했을까. 넌 어떤 고민을 했었니. 지금처럼 될 거라곤 상상 못 했던 것 같은데, 맞니? 어쩌면 지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어. 자라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지금의 내가 너를 보면 참 어리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네가 상상한 모습과 지금의 내가 너무나도 달라서 싫을 수도 있고, 네가 지금의 나를 보면 정말 ㉡ 볼품없어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넌 모르고 내가 분명히 아는 건 언젠가 다 흐려진다는 거야. 그때 네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얼마나 욕을 많이 했고, 괴로웠는지. 또 어떤 고민으로 밤을 지새웠는지. 그런 건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결국 고통의 끝은 와. 그리고 그걸 종료하는 것도 나의 몫이더라. 네가 할 일은 현재를 사는 것뿐이야. 네게 주어진 일을 완료하며 그렇게 해내는 것. 그것뿐이야.
요즘 난 가끔 그 시절의 과제나 썼던 글을 보곤 해. 이걸 추억할 수 있다는 게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증거 같아서 조금 기뻐. 시험과 겹친 수많은 과제를 뽀개며 결국 졸업이란 걸 해버린 네가 대견해. 넌 결국 그렇게 될 거야.
그러니 이젠 원하는 만큼 꽃놀이를 즐기렴. 그리고 이젠 네가 만들어가. 누군가가 네게 준 할 것이 아닌 네가 스스로 준 할 것을 해나가 봐.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최대한 즐길 수 있으면 더없이 좋겠다.
다음 편지는 이런 한숨으로 시작하지 않길 바라며, 이만 줄일게. 안녕!
① 화자는 한숨쉬는 걸 좋아한다.
② 화자는 중간고사 기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③ 화자는 현재 스스로 할 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④ 화자는 기말고사 기간의 본인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⑤ 화자는 중간고사 기간인 자신을 부러워하고 있다.
① 강원도
② 경기도
③ 충청도
④ 전라도
⑤ 경상도
① 일이 되어 나가거나 일을 해 나가는 본새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 어떤한 동작이나 버릇의 됨됨이.
③ 어떤 물건의 본디의 생김새.
④ 걸어다니는 수고.
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습.
해당 게시글은 2022년에 쓰인 글로,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한 게시글을 브런치에 재업로드 한 것입니다.
2023년은 홀수 해를 맞이해 홀수달에 발행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