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세모] 2022년 02월호
안녕하세요. 저는 이모저모세모에서 저모를 맡고 있고요. 글과 그림과 디자인을 맡고 있습니다.
저모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말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떻게 저모가 되셨나요?
이 잡지에 특별한 주제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고 싶어서 잡지 이름을 이모저모세모로 지었는데요. 이모와 저모를 각자 이름으로 가져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마침 같이하는 작가님께서 이모라는 이름이 맘에 든다고 하셨고, 저도 이모보다는 저모가 맘에 들어서 저모라고 짓게 됐습니다.
저모라는 이름에 딱히 의미는 없는데요. 굳이 의미부여 하자면, 제가 친구들에게 호기심이 많고 ‘왜?’ 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는 말을 듣거든요. 저모는 ‘저게 모야?’의 줄임말로, 저의 호기심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귀엽고 알맞은, 의미 있는 이름 같아요!
사실 ‘마무리해야지!’라고 각 잡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최근 몇 년 동안은 어떻게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을 세우거나 각 잡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올해 좀 특이한 게 있다면, 이 잡지를 만들기 위해 일 년 동안 쓴 일기를 다 읽어봤어요. 제가 원래 기록하는 건 좋아하는데, 그 기록을 뒤돌아보진 않거든요. 일기 쓴 거나 사진 찍은 걸 잘 안보는데...
과거를 잘 안 돌아보는 편인가요? (웃음)
머릿속에서는 잘 돌아보지만, 기록물을 보기엔 귀찮아서 굳이 꺼내 보진 않아요.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는 좀 특별하게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일기를 쭉 읽었고, 그걸 보며 제 기분이나 상태의 흐름과 변화를 읽을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확실히 2021년 상반기는 거의 재작년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잡지에서 작년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하셨는데 작업 중에 기억에 남거나 어려웠던 게 있나요?
일기를 읽는 게 힘들었어요. 특히 상반기에는 종이 일기를 썼고 하반기에는 앱을 이용해 일기를 썼는데, 뭐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일기가 너무 길어서 읽기가 힘들었어요. 하루에 한달치씩 읽으려고 했는데 양이 많아서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길게 쓰고 있어요. 미래의 제가 이런 기회로 인해 또다시 읽어야 한다면 고생 좀 하겠지만, 현재의 저는 오늘 하루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기록하고 싶네요. 읽기 힘들었지만 바꿀 것 같진 않네요. 하하.
아무리 생각해봐도 2021년 12월 19일, 친구 집에 가서 친구 따라 엔시티 영상 봤다가 엔시티에 입덕한 그날이요.
그 영상 보여준 친구분 되게 뿌듯할 것 같아요.
그럴 거예요, 아마. 제 인생에서 길게 봤을 땐 아닐 수도 있지만, 이 짧은 기간 안에 저를 크게 흔든 사건이었어요.
근데 이걸 보는 친구분이 걱정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최근의 커다란 사건으로 뽑힌 건 좋은데 너무 큰 지장이 있을까 봐 이 방향으로 이끈 게 과연 잘한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될 것 같아요.
그걸 이끈 건 친구지만 그 감정을 느끼는 것도, 그 감정에 대한 책임도 저에게 있으니까요. 괜찮습니다.
멋져요! 마음껏 좋아하고 행복합시다. 이 감정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니까요. 마음껏 누립시다!
세상에 저를 드러내는 해가 됐으면 해요. 그렇다고 거창하게 셀럽이 되겠다는 말은 아니고, 항상 생각만 하고 꽁꽁 숨겨왔던 것들을 조금씩 내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못하고 부족하더라도 작업물들을 보여주고, ‘나 이런 거 하고 있다’라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얻고 싶어요.
멋지고 알찬 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021년 마무리에 ‘2022년에는 이런 것들 해야지’라고 생각해둔 건 있는데 아직 정리하진 않았어요. 저희 잡지 ‘2월, 아직 늦지 않았다!’ 코너를 준비하면서 같이 정리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일단 새롭게 시작하는 건 잡지요. 하하.
잡지는 일상 기록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원래는 친구들끼리 돌려볼 추억이 담긴 잡지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친구들과 작년 7월에 여행을 다녀왔다면, 7월호에 여행 사진이 가득 담긴 우리만의 잡지를 만드는 거죠.
그런데 어떤 곳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글을 봤어요.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큰 힘이 되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 세상에는 잘나고 유명한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나의 일상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로서는 기록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일상을 공유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결과물도 남으니까요. 재밌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어때요? 지금 작업 중이신데 막상 해보니까 재밌나요?
네, 재미는 있는데 고민이 되긴 해요.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일상이 많이 드러나는 글을 써야 할지, 조금 더 뭔가를 소개하고, 독자를 위한 글을 써야 할지 아직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죠, 방향성은 약간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근데 뭐 처음이니까요.
맞아요. 이것저것 다 해보고 맞는 걸 찾아가면 되니까요.
하다 보면 방법이 생기겠죠!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됩니다!)
해당 게시글은 2022년에 쓰인 글로,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한 게시글을 브런치에 재업로드 한 것입니다.
2023년은 홀수 해를 맞이해 홀수달에 발행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