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세모] 2022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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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회상하기 좋은 날,
밤 10시 이후
졸업식은 아직이지? 내 기억에 너는 졸업한 다음 날에도 학교에 갔고, 선생님을 뵈러 또 학교에 갔었어. 졸업식 당일은 그렇게 슬프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지. 지나고 나니까 아쉽네. 난 아직도 네 얘길 해. 참 즐거웠나 봐.
너는 아직 모를 거야. 별 느낌 없겠지. 아쉬움보다는 신이 더 났으려나. 지나오니 한 번 더 고등학교 시절을 겪고 싶을 만큼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절이었다고 생각해. 주변 사람들한테 잘해. 그들 덕이니까. 그때 친구들과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 네가 걱정하던 많은 일들은 아직 벌어지지 않았고! 정말 다행이지?
난 아직도 너랑 크게 다른 느낌은 아니야. 그런데 마냥 해맑던 너와 완전 같지도 않은 것 같아. 벌써 6년이 지났잖아.
졸업한 해인 2016년에는 다이어리도 쓰지 못할 만큼 적응하느라 바빴고 2017년에는 학교 건물을 잘못 찾았을까 봐 번호를 계속 확인했어. 새로운 시작은 항상 이런 것 같아. 그렇지만 너는 그곳에서 너의 시야를 넓혀줄 소중한 친구들을 만나고, ‘내가 이런 사람들과 친해지다니!’ 하고 항상 놀랄 사람들과 친해지게 될 거야. 하고 싶은 건 이전과 규모가 달라지고, 점차 취향을 찾아가겠지.
다 지나고 보니 가장 좋았던 해가 있을 만큼, 배웠던 게 재밌었다고 회상할 수 있을 만큼 하길 잘한 시작이었어. 시작은 언제나 긴장돼. 두렵고 심장이 쿵쾅거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무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야. 너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즐기면서 하나하나 해치워. 욕만 하지 말고 더 배웠으면 해. 그리고 충분히 누렸으면 해. 그 좋은 시절들을. 언젠간 네가 한 것들이 다시 하고 싶어지더라.
지나온 모든 걸 잊지 말고 여전히 즐거운 걸 하길 바라! 안녕.
해당 게시글은 2022년에 쓰인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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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홀수 해를 맞이해 홀수달에 발행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