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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접지몽 Feb 20. 2023

눈앞의 생사에 기로

혈압약 때문에 순환기내과 앞에서 기다리는 중,

내 옆에서 초음파검사 순서가 와서 걸어 들어가셨던

노년의 신사분이 잠시 후 호흡기를 달고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여 급히 어디론가 실려가십니다.

병웜에서 코드블루라는 방송이 울려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급하게 뛰어들어가고 얼마 안 지나서 일어난 일입니다.


실려나가는 분을 보니 제가 다 긴장되고 두려워집니다. 저분이 무사하셔야 될 텐데, 별일 없으시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침 병원 1층에선 아이와 아내가 감기진료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저렇게 되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될까. 얼마나 가슴이 철렁하고 상심할까.


진료를 보기 전 쟀던 혈압도 평소보다 살짝 높습니다. 살이 빠져서 괜찮겠지 하고 약을 제때 먹지 않은 탓인가 싶습니다. 아이와 아내가 걱정하지 않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관리해야겠습니다.


아내에게 사진이 왔습니다. 아이는 도넛가게에서 빵을 맛있게 먹고 있네요. 이런 귀여운 모습을 오래 봐야겠습니다. 아주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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