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 공원 두바퀴를 이악물고 완주했던 지난주와 달리, 두번째주 월요일 아침에는 몸이 가벼웠다. 세바퀴를 돌았는데도 체력이 좀 남는 느낌이었다. 더 뛸수 있었지만 멈추었다. 한꺼번에 많은 욕심을 내면 오래 지속할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군대에서도 저녁먹고 연병장을 열심히 뛰었던 기억이 있다. 난 관측병이어서 강원도의 높은산을 제일 먼저 올라가야 했는데 그때 내 체력은 산 입구에서 벌써 동이 나는 수준이었다. 고참들이 그 이후 시켰던 저녁운동이, 제대를 하고 하루 12시간을 일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버틸 수 있는 체력을 주었더랬다.
뛰면서 그런 생각이 드니 감회가 남다르다. 몸과마음이 어렵고 힘들때 나는 꼭 달리기를 시작했던것 같다. 그리고 달리기가 나에게 정말 많은것을 주었다. 제대 후 20년이 지난 지금, 이끌리듯 이 트랙에 있는 이유인것 같다.
지난주보다 고작 한바퀴 더 뛰어놓고 너무 많은 의미를 가져다 붙였나보다. 그래도, 어제보다 더 성장했으니, 다시 이 트랙에 돌아왔으니 그것으로 만족! 이번주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