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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접지몽 Mar 31. 2023

누가보면 마라톤한줄 알겠네

오늘로 달리기 시작한지 일주일째. 조금 늦게 일어났지만 그래도 주섬주섬 옷을 입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달린지 5분이 지나자 벌써 힘들기 시작한다. 멈추고 싶다.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이러는 것인가.


아니야 그래도 어제보다 100미터만 더 뛰어보자. 라고 생각하며 달린다. 허벅지에 모래주머니라도 매달린건가, 팔은 또 왜 이리 무겁고 허리는 왜 아파 오는건지.


뛰는 길에 벗꽃이 하얗게 피어서 너무 예쁜데, 내 저질스러운 몸은 고개를 자꾸 땅으로 향하게 한다. 예쁜게 눈에 안들어온다. 너무 죽을것 같다.


결국 어제보다 50m 를 더 뛰고는 발걸음을 멈췄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주저앉고 싶다. 출근하는 사람들이 나를 힐끔힐끔 처다본다. 저질체력을 들킨것 같아 창피하다. 누가 보면 마라톤 한줄 알것같은 상태이다. 그래도, 어제보다 조금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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