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달리기 시작한지 일주일째. 조금 늦게 일어났지만 그래도 주섬주섬 옷을 입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달린지 5분이 지나자 벌써 힘들기 시작한다. 멈추고 싶다.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이러는 것인가.
아니야 그래도 어제보다 100미터만 더 뛰어보자. 라고 생각하며 달린다. 허벅지에 모래주머니라도 매달린건가, 팔은 또 왜 이리 무겁고 허리는 왜 아파 오는건지.
뛰는 길에 벗꽃이 하얗게 피어서 너무 예쁜데, 내 저질스러운 몸은 고개를 자꾸 땅으로 향하게 한다. 예쁜게 눈에 안들어온다. 너무 죽을것 같다.
결국 어제보다 50m 를 더 뛰고는 발걸음을 멈췄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주저앉고 싶다. 출근하는 사람들이 나를 힐끔힐끔 처다본다. 저질체력을 들킨것 같아 창피하다. 누가 보면 마라톤 한줄 알것같은 상태이다. 그래도, 어제보다 조금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