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커피 한 잔 타 드릴까요?"
열여섯 딸아이.
엄마가 지쳐보이거나 우울해 보이면
다정한 말로 커피 심부름을 자처한다.
커피는 엄마에게 그런 것인줄 안다.
딸아이는 엄마의 모습에서 그걸 읽어내고
다정히 커피 한잔을 건넨다.
"우리 딸 고마워!"
"엄마가 힘들어 보였어?"
"네~~ 엄마는 힘들때 커피 마시면 기운이 난다고 하셨잖아요."
언젠가부터 나에게 커피는 삶의 여유,
삶의 향기가 되어 있다.
봉지커피가 뭐 대단한 향이 날까만은
향보다 더 진한 편안함으로 나를 달래준다.
딸아이는 그런 나를 위해
지친 엄마를 위로하려고 종이컵에
미지근한 봉지커피를 타서 건냈다.
편안함이 커피와 함께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