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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설 Oct 01. 2020

IV. 회복탄력성 기르기

긍정,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힘

인생을 좀 더 쉽게 살고 싶다면 삶에서 긍정의 비율을 훨씬 더 높여야 한다. 그 이유는 사람의 뇌는 부정적인 일에 더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긍정과 부정의 힘의 세기는 부정이 세 배가량 파괴력이 더 세다고 한다. 부정적인 말을 한 번 들었다고 하면 긍정적인 말은 세 번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수치는 사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부정적인 단어를 보기만 해도 뇌에서 감정 반응성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강연에서 이렇게 말한다.  

“부정적인 말을 한 번 하면, 긍정적인 말을 열 번 하세요.” 

그만큼 부정적인 말을 줄이고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자는 생각이다.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려거든 그 말이 사실일지라도 상대방 처지를 먼저 헤아려 보자. 흔히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이 내게 바라는 것은 팩트 체크가 아니라 공감과 위로다.  

우리 삶에서 긍정은 대단한 어떤 것이 아니다. 긍정이 몸에 배어 있다면 삶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 일의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해도 말 한마디에 긍정이 묻어 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긍정의 아이콘’일 것이다. 

긍정과 회복탄력성은 밀접한 관계여서 긍정적인 사람은 회복탄력성이 높다.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핵심은 우리의 뇌를 긍정적인 뇌로 만드는 것이다. 뇌에도 긍정적인 뇌와 부정적인 뇌가 있다고 한다. 긍정적인 뇌는 내게 벌어지는 사건, 상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해서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 부정적인 뇌에서 긍정적인 뇌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과 훈련이 필요하다. 긍정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습관이 들어야 한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짧게는 3주에서 3개월 정도 꾸준히 훈련하면 긍정적인 뇌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무한 긍정 에너지로 활기차게 사는 제자도 있지만 자신의 가정 형편을 비관하며 우울해하는 제자도 있다.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제자에게는 늘 해 주는 말이 있다. 

“그래 사는 게 힘들지. 그래도 너를 걱정하시고 너를 위해 일하시는 아버님 어머님이 계시잖니. 너를 걱정하는 형제들이 있고. 내 곁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란다.” 

‘긍정의 아이콘’까지는 아니지만 긍정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뇌과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단순히 긍정을 마음가짐의 문제로만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뇌과학에 따르면, 뇌에서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처리하는 부분도 서로 다르고,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도 다르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은 같은 사건, 사물이라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뇌를 사용한다. 긍정적 정서가 뇌에 깊이 새겨진 사람은 행복의 수준이 높다고 한다. 

긍정을 뇌에 새길 수 있다는 생각이 흥미롭지 않은가. 뇌에 새길 수 있다는 것은 긍정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유전적으로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도 있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유전적으로 부정적이고 어두운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태생이 부정적인 사람은 평생 부정적으로 살아야 하는가, 성격도 금수저, 흙수저로 나눠지냐고 되물을 수 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억울한데 성격까지 대물림된다면 과연 사는 게 사는 것일까. 

일란성 쌍둥이를 오랜 시간 연구한 종단 연구에 따르면, 행복과 관련해서 50퍼센트 정도만 유전적으로 결정된다고 한다. 긍정적 정서를 높이는 노력을 꾸준히 하면 도파민이 분비되어 긍정적 정보처리 체계가 좀 더 활발하게 움직여 선천적으로 낙천적이고 행복한 성격을 지닌 사람의 뇌에 가까워진다. 

긍정적 정서는 삶에 여유를 준다. 여유는 생각의 폭을 넓히고 깊어지게 하며 상상력도 풍부하게 한다. 인간관계에서 여유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 정서를 키우고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긍정적 정서를 바탕으로 삶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대단한 능력자다. 이런 능력자는 스스로 행복하고 남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고 회복탄력성도 높은 사람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언제 어디에서 시작해야 좋은 시작이 되고 선순환을 할 수 있을까? 지난 일은 떠올려도 소용없다. 지난 일에 매몰되면 더 지난 일을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좋은 기억보다 안타까운 기억이 나기 십상이다. 그러니 지난 일은 잊자. 지금 여기에서 잘 시작하자. 

긍정과 관련된 연구들에 따르면, 긍정성이 높아지면 남을 더 배려하고 도와주고 기부와 봉사 활동도 더 많이 하게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정서를 키우면 먼저 자신이 행복감을 느낀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순간적 욕구, 분노나 불만을 통제하는 힘이 세다.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나눠 주고 싶어 해서 대인관계가 좋다.   

이처럼 일명 ‘긍정의 선순환’에 올라타도록 하자. 부정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부정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면 긍정의 선순환으로 갈아타자. 환승역은 여러 곳이니 이번에 갈아타지 못했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는 없다. 

긍정으로 환승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긍정적인 사람은 착하고 좋은 사람이다. 착하고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착하고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감이 안 온다면 주위에서 남을 배려하거나 남을 잘 도와주는 사람을 떠올려 보라. 배려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이다. 배려에서 시작해서 긍정의 선순환에 올라탈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작은 배려를 베풀어 보라. 그것도 힘들다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마디에서 시작하면 된다. 이 중에 무엇이든 순서에 관계없이 하나를 시도해서 긍정의 선순환에 올라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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