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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통역사 김윤정 Aug 07. 2021

[방송 일기] 오분 이상 보라 방송이 5일째 되던 날

나에게 달달한 정_심야 상담소에서 마음 돌보기

“180일 동안 매일 5분 이상 한 가지 행동을 반복하면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한기수 코치님의 공지를 보고 덜컥 신청했을 때 이미 나는 직감했다. 한 가지 행동을 180일 동안 지속하기보다 그것을 매일 기록 하기가 더 어렵다는 걸. 적어도 나는 기록이 더 어렵다. 사실 ‘잘’ 기록하려 하지 않고 페북에 쓰듯 가볍게 쓰면 어려울 것도 없지만 어쩐지 블로그 글은 부담이다.


뭐 어때! 방송도 그냥 시작했는데 블로그 글도 그냥 막 쓰지

무려 일 년이나 참여한 글쓰기 모임에서도 나는 첫 학기가 편했다. 닥치는 대로 쓰고 막 쓰는 게 허용되던 그 시간은 자유롭고 편안했다. 그래 나는 자연스러운 게 매력이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밤 10시 오분 이상 보라 방송을 한지 오늘로 닷새가 되었다. 5일이 지나니 자기 사랑을 주제로 하자던 다소 딱딱한 말이 ‘나에게 달달한 정을 나누자’는 부드러운 모토로 자리 잡았다.

월요일엔 글과 쓰기로 나의 마음과 정신을 채우자고 브레네 브라운의 책을 소개했다

화요일엔 내 몸을 단련하고 자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자기 성장의 달리기를 소개했다.

수요일엔 나를 사랑하는 공간 비우기를

어제 목요일엔 오랫동안 남 시선 의식하느라 접어두었던 꿈에 도전하는 내 이야기를 했다. 파란만장 시니어 모델  

방송 4일째 만에 약간 멋을 부렸다

금요일 오늘은 마음을 돌보는 심야 상담소.

오늘 하루 느꼈던 내 감정과 나에게 필요했던 needs를 나누고. 10:15분부터 방송 후 뒤풀이를 한시간 가량 했다.

몇 분에게 방송이 어땠냐고 물었다

“빨래 널면서도 듣고 청소하면서도 들었어요. 좋아요”

“오분이 생각보다 후딱 가던데요?! 신선한 도전이라 생각해요”

“다른 방송들은 꾸미고 좋게 보이려고 하는데 오분 이상 보라 방송은 꾸밈없이 자연스러워서 좋아요”

“요즘 회사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밤 10시만 기다려요”


방송 후 뒤풀이에서 사람들이 소감을 말해줬다. 하길 잘하였다.

나의 하루는 뭐가 달라졌을까?

하루 종일 방송을 생각한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늘 하던 스트레칭을 당겨서 하고 방송 준비를 한다.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방송을 하자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준비라고 하기엔 다소 민망하지만 잠잘 준비를 하는 거다.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그 잘 준비가 나에게는 사실 엄청나게 힘든 자기 돌봄이다. 일이 많을 때는 너무 피곤해서 잘 씻지도 못하고 잠이 들거나 피부에 수분크림 하나 제대로 발라주지 못하기가 쉬웠다.

나에게 달달한 정이로 사는 삶이란 가장 보통의 것들로 나를 돌보아 주는 건가 보다.

달달한 책 읽고 마음을 표현하는 글 쓰고

내 몸에 달달한 좋은 음식을 먹고

달달한 달리기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돌보고

다소 민망한 꿈이지만 도전해 보고

공간이 나를 공감하도록 비워내고

그리고 안전한 사람들과 응원의 마음을 나누는 것

그리고 세수하고 양치하는 것까지.

180일 동안

매일 오분 이상 보라 방송이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힘든 기록을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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