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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통역사 김윤정 Aug 11. 2021

[180일방송일기] 나에게 달달한 정_오분 이상 보라

수_나만의 퀘렌시아

"아 오늘 그거 말하려고 했었는데"


방송이 끝나고 갑자기 떠올랐다. 뇌가 잠시 잊었다가 기억을 되찾았다. 오늘 정리수납 수업 시간에 듣고 방송에서 말해야지 했던 내용. 방송 40분 전에 생각이 안 나서 오늘 주제를 공간의 의미와 나만의 퀘렌시아로 급변경했는데...

"여러분 중에 이거(종이 백으로 상자 만드는 것) 이미 알고 있어서 안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그러지 마세요. 손을 계속 움직이시고 계속해보세요. 그래야 더 잘할 수 있어요.


나 그거 알아요. 전에 들어봤어요.라고 말하는 참여자를 만날 때마다 내가 한마디 해주고 싶던 말이 저거구나!


안다고 생각해서 연습을 안 하면 능숙해지거나 탁월해질 수 없다.


깊이 반성이 되었다. 사실 나 또한 '나 다 아는 건데...'라고 하며 연습과 훈습을 게을리하는 어찌 보면 교만한 태도를 장착한 사람인지라 강사님 말을 듣고 열심히 따라 했다. 내가 알든 모르든 능숙하고 탁월해지기 위해서.

이런 태도는 나에게 가장 유익하다. 오늘의 깨달음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는데 저녁 수업에 몰두하다 잊어버렸다. 괜찮다. 지금 생각나서 이렇게 글로 적고 있으니 말이다. 180일 중 며칠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수요일은 나를 사랑하는 공간 만들기와 관련이 있으니 방송도 잘 했고 글로 다시 남기지 않는가 말이다.

사람이 변하기 위해서 세 가지를 다르게 하면 된다는 말을 오래전에 들었다. 사용하는 시간, 만나는 사람, 그리고 사는 곳. 당장 이사를 갈 수 없으면 살고 있는 공간을 다르게 바꿔보면 어떨까?. 이왕이면 나를 돌보고 나를 사랑해 주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는 거다. 우리는 공간에서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때문에 나에게 필요한 욕구를 충족하는 공간으로 바꿔보는 거다.

여러분에게 공간은 어떤 의미인가?


나에게 공간은 쉼과 휴식, 안전을 제공한다. 어떤 사람에게 공간은 공동체 모임을 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자신을 표현하고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퀘렌시아는 스페인어로 지친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공간이란 뜻이다. 비슷한 독일어 중에 슈필라움, 즉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여유 공간도 있다. 오랫동안 집은 나에게 쉼이나 휴식보다는 일터의 의미가 컸다. 그렇다면 그 사이 나만의 퀘렌시아는 어디였을까? 질문을 하자마자 바로 떠올랐다. '자동차'


일을 마치고 혼자 운전하고 집으로 오는 길. 차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고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창을 열고 쿵쾅거리며 달리면 속이 다 후련해진다. 보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긴 통화를 하며 오는 길은 따뜻한 마음이 그득하다. 나에게 자동차는 보호자고 휴식처고 자유와 여유 그 자체다. 고맙다.

우리 각자에게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자신만의 퀘렌시아를 선물하면 좋겠다. 내 방송이 누군가에게 지친 마음을 쉴 수 있는 마음의 퀘렌시아가 되면 좋겠다. 청취자 한 분이 댓글을 써주셨다.


"지친 뇌를 쉬게 해주는 달달한 정 의 방송"이라고.

감사하다. 180일이 지나면 나에게 무엇이 남겨질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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