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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통역사 김윤정 Aug 12. 2021

[방송일기] 나에게 달달한 정

오분 이상 보라 방송_나의 롤모델


오분 이상 보라 방송이 시작된 지 오늘로 11일째. 목요일 순서는 달달한 나의 꿈을 응원하는 시간이다. 민망하지만 6월부터 광진구에서 주관하는 50플러스 사업 '파란만장 시니어 모델' 수업에 참여 중이다. 나이로는 아직 세미 시니어지만 운 좋게도 참여자 한 분이 중간에 포기하는 바람에 나에게 기회가 왔다.


아쉽게도 코로나19 4단계가 진행 중이라 7월에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수업이 8월에는 휴강 중이다. 벽 서기와 워킹, 감정 표현하기와 같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수업을 다시 현장에서 듣고 싶다.



마지막 온라인 수업에서 각자가 닮고 싶은 시니어 모델을 찾아 사진을 공유하였다. 나는 이름은 모르지만 아마 배우인듯한 모델과 최근 시니어모델 대회에서 1등을 한 서영주 님의 사진을 공유했다. 몇 년 전부터 SNS에서 접한 러시아 시니어 모델을 보며 '나도 저렇게 나이 들어가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약간의 희망이 느껴졌다. 나이 드는 것이 막연히 두렵고 싫기만 했던 나에게 나이 들어도 멋지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노년의 삶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준비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 줬으니까.



오늘 방송에서는 내가 닮고 싶은 인생의 모델이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열었다. 롤 모델 이야기를 하기로 한 계기를 이야기하다가 순간 목이 메었다. 청취자가 목소리가 안 좋다며 어디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의 댓글을 달아주셨다. 사실 마음이 울컥했던 거다. 롤 모델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글쓰기 모임의 졸업 문집에 실을 내 글이 '엄마 닮은 딸'이 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글이라, 하루 종일 닮고 싶은 엄마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손끝이 야물고 재능이 많아 팔방미인 소리를 듣던 엄마를 닮은 딸로 인정받고 싶었던 나의 슬픔이 방송에서 엄마 이야기를 하려고 생각한 순간 울컥하며 넘어왔다. 차마 꺼낼 수 없었다.



나는 유명한 사람이나 멀리 해외에 사는 사람, 또는 옛날 사람 가리지 않고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분들을 벤치마킹 하려 애쓰는 편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닮고 싶은 사람이 내 가까이에 살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너무 넘사벽은 아니었으면 했다. 타고난 재능에 주어진 좋은 환경에서 많은 지원과 지지를 받으며 성장한 사람은 부럽지만 나와는 거리가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나는 이런저런 역경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것을 디딤돌 삼아 도약한 이들을 닮고 싶다. 내 운동선생님 신정님이 그런 사람이다. 발레리나였던 그녀는 원래 신체조건이 발레를 하기에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 열악한 조건을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으로 극복하고 발레리나가 되었고 그래서 운동을 가르칠 때도 아픈 사람 운동이 어려운 사람들을 잘 보살핀다. 나는 그런 정신을 닮고 싶다. 수없이 많은 삶의 조건과 역경을 걸림돌로 여겨 넘어지기보다는 도마 선수처럼 도약하고 싶다. 도약대를 힘껏 밟고 튀어 올라 도마를 넘어 멋진 기술을 선보이고 싶다.



여러분이 닮고 싶은 롤 모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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