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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통역사 김윤정 Aug 30. 2021

[5180] 여정의 끝은 새로운 시작

The 삼다 7.8기


#나에게달달한정

#오분이상보라방송

일요일 순서는 #더운데웬뜀박질이니 입니다.

일요일 아침은 상암 달리기가 있는 날이에요. 하지만 오늘은 비가 왔지요. 기쁘게도(?) 공식 달리기 일정이 취소가 되어 늦잠을 편히 잤습니다. 달달한 잠에서 깨어 느긋한 주말의 끝을 보내고 저녁이 되어 방송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생각했습니다. '끝'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내일 8월 30일은 지난 일 년 동안 참여했던 #삼다 졸업식입니다.



그저 매일 쓰고 있는 힘껏 읽어라

그러고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레이 브레드 베리


삼다(三多)는 중국 송나라의 문인 구양수가 글을 잘 쓰기 위해 제시한 방법론으로 다독(多讀)ㆍ다작(多作)ㆍ다상량(多商量), 즉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을 뜻합니다.


글선생의 삼다 소개 글을 일 년 만에 들어가 보니 삼다의 의미가 이런 거였네요. 많이 읽거나 많이 쓴 것 같진 않아도, 생각이 많았던 건 자부합니다. 코로나19와 이런저런 상황으로 졸업이 2주 미뤄져 졸업이 여름의 끝자락, 8월의 끝과 같아 오늘 방송에서는 '끝'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주말에 다녀온 구곡 폭포 올라가는 길에 놓여있던 9가지 쌍ㄱ으로 된 글자를 가지고 졸업사를 적어봅니다.


꿈_희망을 찾아서 Dream

끼_재능의 발견 Ability

꾀_일을 잘 해결하는 지혜 Wisdom

깡_마음에서 솟구치는 용기 Courage

꾼_한 분야의 최고봉 Professional

끈_삶 속에서 맺어지는 관계 Relationship

꼴_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모습 Shape

깔_빛깔이나 맵시가 곱고 산뜻함 Dlicate Hue

끝_여정의 끝은 새로운 시작 Finish


[졸업사]

꿈이 있었습니다. 글을 잘 써보겠다는. 하지만 숨겨진 꿈은 달랐어요. 친구를 사귀고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삼다에 와서 보니 끼있는 글벗이 많더군요. 이미 한 분야에서 탁월한 사람, 예술을 하거나, 글을 잘 쓰는, 표현력이 좋은, 특히 성실하게 배운 것을 바로바로 적용하는 글벗님은 존경스러웠습니다.


예상대로 슬슬 꾀가 났어요. 다른 의미로요. 첫 학기 글을 풀기 위해 닥치는 대로 쓰고 막 쓰는 시기가 지나자,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이런저런 규칙을 배웠습니다. 주어진 틀에 맞춰 무언가를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드니 몸도 마음도 얼어서 한 자도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일을 잘 해결하는 지혜'인 '꾀'가 필요했습니다.


삼다 소개할 때 원장님이 숙제는 안 해도 수업에 올 수 있는 '깡'이 있으면 지원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 '깡'을 실현할 줄 알았지만 저에게는 '깡'이 아닌 다른게 필요했어요. 한 분야의 최고, 꾼이 되는 데는 용기 보다 성실함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과제에서 멀어지니 사람들과의 관계도 멀어졌습니다. 공동체 일원의 끈을 놓고 싶어지더라고요. 제 꼴이 우습게 여겨지고,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러면 안 되겠구나 싶어 특단의 초치를 취했습니다. 가장 어려워하는 '모임을 리더' 해보기로요. 사실 아무도 모르지만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모임에 아무도 오지 않는 거예요. 그런 순간의 제 모습이 가장 초라하게 여겨지거든요.


다행히 퇴고의 밤은 깊었습니다. 글벗님들의 다양한 빛깔을 밤마다 만날 수 있었어요. 이제 삼다의 끝 졸업입니다. 저는 끝이 새로운 시작 임을 믿습니다. 'The 삼다 7.8기'를 시작할 거예요. 제목을 읽어보면 영어의 more나 더하다는 의미로 'the'를 붙이고 읽고 쓰고 생각하기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라는 의미로 7전 8기의 뉘앙스가 떠오르는 7.8기를 붙였습니다. 제가 속한 기수가 7기여서 다음 기수인 8기와 7기 사이라는 의미도 넣었어요.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을 기대하고 8월의 끝에 9월이 기다려집니다. 여러분은 어떤 끝에서 시작을 보고 계신가요?


https://www.facebook.com/1340777038/videos/515911083040954/

#5180

#글쓰기

#삼다

#졸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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