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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통역사 김윤정 Aug 19. 2021

[5180] 존경하는 은감독님

목요일_나의 롤모델

요즘 하늘이  하죠. 너무 멋지다는 표현을 ‘~~ 다했다 하잖아요. 운전 중엔 이러면 안 되지만 석양이 너무 아름다워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180일 중에 10%가 지났네요. 18일째랍니다. 매일 오분 이상 방송한 지. 목요일엔 파란만장 시니어 모델 도전기를 공개하는데 코로나로 8월 한 달은 휴강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나의 롤모델을 소개해야지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목요일 저녁 7:30. 여의도 마포대교 아래에서 #내첫풀 멤버들이 모여 달립니다. 오늘은 공교롭게 감독님과  둘이 달렸습니다. 이런 기회는 실력을 업그레이드할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만큼 힘들기 때문에 피하고 싶은 기회이기도 하죠. 다른 멤버들을 못 만나 감독님 뒤를 뛰어가는 심정은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오늘 x됐다


감독님이 오늘은 많이 안 뛸 거라며(감독님 기준에서 많이 안 뛴다는 뜻입니다) 저보고 속도를 조금 올리라 하셨습니다. ‘오늘 진짜 죽었다’


기쁨과 고통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죠.

5km를 넘어 달려가는데 감독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페이스 좋아요. 봐요 그렇게 (빨리) 뛸 수 있다니까요”

순간 울컥해서 주저앉아 울 뻔했으나 겨우 참고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래 이렇게 말해줘야지

너는 할 수 있다고 말해줘야지

그 말을 어쩜 그리 못 알아듣게 한다니.’


못한다는 말로 비난과 지적으로 때로는 호통과 야단으로, 전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 ‘할 수 있으니 계속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였을 텐데…

많은 순간들이 오버랩되며 아쉽다.

그리고 감사하다. 안재철 감독님을 만나 달리기를 배운건 운이 좋았다.


방송에 5분 지각해 마음이 급했는지 약간 횡설 수설 한 것 같다. 하고 싶었던 말은 내가 존경하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나는 말만 하는 사람보다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는 사람이 좋다. 자신의 경험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하고 보이지 않는 노력을 인정해 주는 사람이 좋다. 내가 요즘 모델 공부를 하며 정의한 모델은 ‘몸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다. 몸의 동작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분명히 표현하는 사람. 내가 따르고 싶은 롤모델의 모습이다. 언어는 거들뿐. 행동이 말하는 사람.


SNS에서 화장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하나 봤다. 꽤 유명한 분이라 어떤 제품을 쓰나 하고 호기심에 시청했다. ‘쌩얼’이라며 소개하는 크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실망감이 컸다. 예전엔 어땠는지 보여주는 부분이 없어서였을까? 아니 다른 글에서 10년 전에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타고난 피부 자랑을 하는 걸까? 아니면 정기적으로 피부과에 다니며 몇 년간 관리받은 건 뭘 한 게 아닌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분명 있었을 텐데 혼란스럽고 실망스러웠다.


나는 타고난 사람을 롤모델로 삼지 않는다. 내가 타고난 것이 다르니까. 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은 롤모델로 삼지 않는다. 그 사람의 기준과 뛰어난 실력은 존중하지만 그런 사람은 나의 애씀을 폄하한다. 그래서인가 나는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 좋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발전시켜 온 사람이 좋다. 지난주 소개한 신정 선생님이 그런 사람이다. 나는 행동이 진실하고 가식이 없는 사람을 좋아한다. 자신이 어려운 길을 끝까지 가 봤기 때문에 처음 가는 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헤아려 살 피는 사람이 좋다. 안재철 감독님이 그런 분이다.


 곁에 따라 닮고 싶은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


#내첫풀

#달리기

#롤모델

#오분이상보라방송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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