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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l May 29. 2023

세월이 가면

경청

세월이 가면 갈수록


어느 노래 가사처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그러다가 친절하게 내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고


사짜들은 언변이 좋기 전에 경청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삭막하고 야박하고 비관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현실은 현실


눈치를 보면서 상황에 따라 맞게


예전에 사무직으로 무역 관련 업무를 처리할 때는 휴대폰 벨소리를 커다랗게 설정했다


공장 현장에 자주 내려가서 공장장님과 납기를 협의했는데 기계소리에 벨소리가 잘 안 들린 경우가 있어서


요즘에는 외교관들에게 방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진동으로 설정하고 스마트워치를 차고 중요한 전화는 밖에서 받는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중간에 끊어먹지 말고


끝까지 잘 듣고


중간중간에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의 추임새나 반응을 살짝 보이면서


원하는 핵심 포인트를 빠르게 캐치하고


할 수 있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답변을 간단명료하게


내 능력을 벗어나는 부탁이라면


그 자리에서는 답변을 피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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