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ill Aug 04. 2023

결혼

해바

전 직장을 이만저만해서 그만두는데 회사에서 사무보조랍시고 무역학과를 졸업한 친구를 뽑아서 내가 했던 업무를 가르쳤다


부모님께 이 이야기를 했더니 나를 해고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셨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대리에서 과장이 되었고, 내 후배에게는 약 6개월 동안 내가 성심성의껏 업무를 인수인계했다


그 6개월 동안 그 후배는 내 친구이자 상사로부터 소개팅 압박을 받았는데, 그 후배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반대로 나는 그 후배가 보는 앞에서 안 보는 앞에서 이런저런 일들로 무시당하고 까이고 뭐... 그랬다


생각해 보니 그 후배가 빨리 여자친구를 사귀고 결혼을 해서 회사에 정착시키려고 했던 것 아닌가 싶다


또한 나의 경우에도, 막내 고모가 제주도에서 운영했던 작은 영어유치원에서 잠깐 근무하는 동안


막내고모는 그 당시 영어 유치원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여자 강사가 어떠냐고 나에게 종종 물어봤는데


생각해 보니 내가 외국인 여자친구를 사귀고 결혼을 해서 그 영어 유치원을 인수하거나 대신 운영하도록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제주도는 여행하기에는 좋았지만 육지사람이 정착하기에는 쉽지 않아서 다시 서울 쪽에서 직장을 잡았다


막내고모는 다른 사람에게 영어유치원을 매매하고 미국으로 들어갔다


다양한 외국인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비혼주의자도 보고, 동성애자도 보고, 돌아온 싱글도 보고, 기러기 아빠도 보고, 뻐꾸기 엄마도 보고...


결혼





이전 15화 쉽지 않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