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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요금 무인계산기

카드 먹고 태그 기능 사라지고

by 정현철

지난 주말에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그림책 전시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딸과 아들이 좋아할 것 같았습니다. 8살 딸은 엄마와 함께 책과 그림을 유심히 보았지만 6살 아들은 기념품과 장난감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여유롭게 전시를 보고 1층에 있는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고 아이들이 말도 잘 듣지 않아 그냥 집으로 가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기로 했습니다.


주차요금을 정산하려고 무인계산기 앞에서 차량번호를 입력하고 신용카드를 넣었는데... 카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카드 투입구에 투명한 카드, 메탈 카드 투입 금지라고 쓰여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호출 버튼을 누르고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데 뒤로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지고, 한식당에 웨이팅 어플에 대기를 걸어놓은 대기자 순번이 다가오고


한참이 지나서야 직원이 와서 제 카드를 꺼내서 돌려줬습니다. 제 카드를 다시 보니 절반이 약간 투명했습니다. 시간을 보니 애매하고 식당 대기자 순번도 거의 다가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카드가 나오지 않아 직원을 호출하고... 저희 가족은 밥을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밥을 먹고 나왔는데 그 주차요금 무인계산기에 '사용금지 고장'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아마도 또 다른 누군가가 투명한 카드나 메탈 카드를 넣어서 이번에는 정말 고장이 났는지 아니면 직원이 더 이상 신용카드를 꺼내기가 번거로웠는지...


주말이 지나고 평일이 되어 대중교통으로 출근을 하려고 하는데, 반투명 신용카드의 후불교통기능이 먹통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휴대폰으로 삼성페이나 NFC기능으로 요금을 내려고 했지만 그것도 잘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버스에서 내려서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나마 다행히 주말에 8살 딸아이에게 제가 학생일 때 사용했던 교통카드 T머니를 양도하려고 1만 원을 충전했는데, 그 교통카드와 얼마 전에 신용카드 신청 및 특정 금액 사용 이벤트로 추가로 만든 후불교통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들고 다시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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