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만 먹은 것 같은 어느 날
그것은 배출이 아니라 배설이었던 것 같다.
토해냄으로써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나를 세상에 내보이기 위한 발버둥
매일 무언가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거라 믿었다.
정해진 길, 나를 반겨줄 결과물,
손으로 잡을 수 있을 듯한 유형의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느끼는 건
무언가를 떠나오면 떠나왔지 다가가는 건 아니라는 거다.
어쩌면 나는 하나씩 비우며
원점에서 멀어지는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
시간은 흐르는데 나는 왜 가만히 서서
세월만 온 몸으로 맞는 느낌이 드는 거지.
먼 타국이 그리워질 때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마음껏 그리워하기엔 나는 너무 아팠고
있는 힘껏 미워하기엔 나는 그 곳을 너무 사랑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한숨만 길어질밖에
그리워 할 순간이 존재한 적도 없는데
나는 어느 틈엔가 어떤 순간을 그리워하고 있다.
혼자여서 애잔했던
더 안타까웠던 어느 젊은 날들.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이 밀려들 땐 글을 썼다.
용납할 수 없는 행동 뒤에도 늘 글만이 남아 있었다.
내가 글쓰기를 놓지 못하는 이유.
순간순간 예쁨을 발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냥 무언가 쓰고 싶었다.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