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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일 1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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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훈이 Apr 17. 2017

1일 1기록 - 4월 셋째주

30 days challege



너무 오랜만이라 민망하지만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메모장을 방출해 보기









4월 10일 월요일





예쁘게 떨어지던 꽃눈 아래

예쁘게 웃던 너와 나


우리가 처음 만난 스무 살,

그때로 돌아간 듯 행복했던 시간
















4월 11일 화요일





나의 모든 것을 아는 가족에게도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도

휴식이 필요해 들른 카페에서도

원하는 바를 명확히 말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떨어졌을 땐 더더욱


- 식어가는 플랫화이트에 울컥하는 나를 보며



















4월 12일 수요일


이게 나의 길이라고 누가 정의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몸이 부서져도 해 낼 자신은 있으나
확신이 없어 늘 방관자로 사는 기분이다


















4월 13일 목요일


사랑하는 사람들과 약속이 있었는데

일에 치여 나가지 못했다.

먼 거리에 사는 이들이 근처까지 온 것도 모자라

일터 앞까지 오겠다 했지만,

도저히 나갈 수가 없었다.


그냥 돌려보낸 것도 속상했지만

원망할 곳 하나 없다는 게 더 속이 상했다.






















4월 14일 금요일




'오랜만이에요!'라며 그녀는 나를 안아주었다.

가게 주인과 손님으로 만난 사이였지만,

그녀의 포옹에 왈칵 눈물이 났다.




그렇게

나의 세계를

잃지 않기 위한 고민이

다시 시작되었다




























4월 15일 토요일



쌓아두었던 이야기를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는 순간,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4월 16일 일요일




벅차오르는 마음을 어찌하지 못해

길어지는 나의 이야기를

언니는 진심으로 경청해 주었다.


요즘 힘들어하는 걸 알기에 나만 신난 것이 미안했지만,

언니는 '진짜 좋은 여행을 했구나'라며 함께 좋아해 주었다.


비로소 나의 여행이 완성되는 듯한 순간이었다.














힘내서 잘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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