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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훈이 Nov 12. 2017

나이 먹은 신입사원 일기 - 되고 싶은 선배

이상적인 선배의 모습이란






인턴 3개월 차 즈음 동기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어떤 선배가 되고 싶은가




그때의 우린 뭘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길 했었고,
그때의 나는 저런 말 듣는 선배는 되고 싶지 않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회사 생활 9개월 차.
요즘은 어떤 모습이 되지 말아야지 보다
어떤 모습이 되어야지를 더 생각하게 된다.





나는 감정선을 헤아려주는 선배가 될 거다.

사회 생활이 원래 그렇다는 둥,

돈 벌려면 그 정도는 해야 한다는 둥 맥 빠지는 이야기 보다는
'힘들지? 덜어주지 못해 미안해. 곧 끝날 거야. 조금만 더 같이 해보자'라고 말하는 선배가 될 거다.



새로운 이가 들어오면 잘해줘! 보단 '너랑 맞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선배가 될 거다.
처음 들어오는 이도 중요하지만 계속 함께해 온 사람이 더 중요하니까.


회사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돈을 쓰진 말고
대신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너 자신에게 쓰라고 하는 선배가 될 거다.



모두가 나가고 싶은 금요일 저녁.

빨리 가라고 등떠미는 선배가 될 거고,
주말에 업무 요청을 해야할 땐 미안함을 한껏 표현하는 선배가 될 거다.
너의 소중한 시간이 사라지고 있음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선배가 될 거다.



업무적으로 큰 일을 치뤄낸 너에게
그게 다 너의 자양분이고 언젠가 도움이 될거야라는 고루한 말보다,

'아 진짜 힘들었겠다. 고생많았어. 나라면 못했을 지도 몰라. 커피나 한 잔 마시러 가자."라고 말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될 거다.










근데 지금은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드니까
조금만 천천히 들어와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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