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경쟁 2022 걸그룹 신인상은 누가 탈까?

3경기 연속 만루홈런 아이브 vs 1경기 3 홈런 뉴진스

by 정덕

2022년,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수의 쟁쟁한 걸그룹들이 데뷔를 한 해이다. 엠넷의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 '걸스플래닛'으로 데뷔한 케플러부터, 걸그룹 명가 JYP에서 데뷔한 엔믹스, 프레임마다 표정이 바뀐다는 말을 들으며 화제를 불러 모은 '츠키'가 속해있는 빌리, 하이브가 야심 차게 아이즈원 출신 '사쿠라'와 '김채원'을 다른 소속사에서 영입하며 결성한 '르세라핌' 등 정말로 '이름값 제대로 하는 신인'들이 많이 데뷔를 하였다.


다른 해 같았으면 위 그룹들도 신인상을 받을만한 성적이지만 그러나 정말 야속하게도 이들보다 한 발짝 앞서있는 올해 신인상 후보는 따로 있었으니 '아이브''뉴진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아이브와 뉴진스, 이 들 중 누가 신인상을 받을지 분석해보았다.


엄청난 임팩트의 트리플 타이틀 데뷔, 뉴진스

이미지 출처 : 뉴진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CjdOlU5pwXX)

아이돌의 경우 한곡에 몰리는 '화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웬만한 걸그룹도 '더블 타이틀' 같이 두곡의 타이틀곡도 시도를 잘 안 하는데, 데뷔 때부터 '트리플 타이틀'로 데뷔해 세곡 모두 좋은 음원 순위를 거둔 괴물 신인이 있다. 그게 바로 '민희진 걸그룹'으로 불리는 '뉴진스'이다.


뉴진스의 데뷔 앨범은 총 4곡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그중 3곡이 타이틀곡이다. 사진 캡처 : 멜론


뉴진스는 자신의 데뷔 앨범 4곡 중 'Attention', 'Hype boy', 'Cookie' 세곡을 트리플 타이틀로 정했다. 그리고 Attention은 올해 데뷔곡 중 최초로 모든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고, Hype boy는 최고 2위, Cookie는 최고 7위 (멜론 TOP 100 최고 순위 기준)의 성적을 거두며 트리플 타이틀곡 세곡 모두 음원차트 10위안에 넣어버리는 한국 아이돌 역사에 남을 데뷔 임팩트를 보여주었다.


또한 음원뿐만 아니라 음반에서도 호성적을 거두었는데, 음반 발매 이후 1주일간의 앨범 판매량을 의미하는 '초동' 약 31만 장을 기록하며,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중 1위를 기록하였다.

뉴진스의 SKT 아이폰 14 광고
뉴진스의 신한은행 광고

게다가 워낙 뉴진스의 임팩트가 강해서 그런지 광고계에서도 엄청난 러브콜을 받고 있다. SKT 아이폰 14 광고부터 은행, 메가스터디, 무신사 등 다양한 종류의 광고를 이미 하고 있고, 광고 러브콜만 100개를 받았다는 기사도 나왔다. 현재 얼마나 뉴진스의 영향력이 큰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3번의 활동, 모두 대박. 아이브

아이브의 데뷔곡 'ELEVEN'의 화제성을 만들어준 아이브 이서의 인기가요 근접샷 / 사진 출처 : SBS 인기가요 캡처

스타쉽이 야심 차게 준비해 'ELEVEN'으로 데뷔한 아이브. 데뷔 초반에는 지금과 같이 음원차트에서 그렇게 높은 순위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곧 SBS 인기가요 직캠에서 멤버 이서의 완전 근접샷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입소문을 탔고 점점 순위가 오르더니 멜론 최고 순위 3위, 플로 최고 순위 1위까지 달성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인기가 식지 않은 채로 아직도 연간차트 10위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그 이후 이어진 'LOVE DIVE'도 대성공을 거두며 단번에 음원 순위 1위, 음악방송 10관왕, 멜론 6월 월간 차트 1위라는 성적에 연간 1위까지 노릴 정도로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음악중심 1위 트로피를 든 아이브 / 사진 출처 : 아이브 공식 트위터 (https://twitter.com/IVEstarship/status/1571043178857525248)


거기다가 짧은 휴식 뒤에 발매한 'After Like' 또한 '대박'을 치며 9월 월간 차트 1위 등 높은 음원 순위와 음악방송 14관왕 등 신인이 아니라 가히 2022년 최고 걸그룹이라고 불릴만한, 그리고 올해 대상까지 노려볼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음원뿐만 아니라 음반 판매 부분에서도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데뷔 앨범 'ELEVEN'은 약 15만 장의 초동을 기록하여 걸그룹 데뷔 초동 4위를 기록하였고, 'LOVE DIVE'는 33만 8천 장으로 두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낸 것도 대단한데, 뒤이은 'After Like'에서는 92만 장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레이가 만든 포즈도 아니고, 한국에서 최초로 레이가 한 것은 아닐지라도, 확실히 레이가 한 이후 유행하게 된 '갸루피스'


또한 아이브의 화제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 장원영은 해외 패션쇼와 뮤직뱅크 MC, 광고 등을 종횡무진하며 활동 중이고, 안유진은 예능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레이가 자주 하던 동작인 갸루피스많은 연예인들이 따라 하며 유행했고, 'After Like' 가을 파트인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솔직한 거야"는 일종의 밈화 되어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있다.




세경기 연속 만루홈런 vs 1경기 3 홈런의 경쟁


하지만 신인상의 자리는 보통 한 그룹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아마도 두 그룹 중 한 그룹만이 신인상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진짜 한 그룹에게만 상을 주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굉장한 걸그룹 들이기에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한 그룹에게만 신인상을 준다면 어떤 그룹이 확률이 높은지 적어보라고 한다면, 나는 '아이브' 쪽에 손을 들고 싶다. 그 이유는 세 번의 활동 동안 세 번 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더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뉴진스의 기록을 야구로 비유하자면 1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한 타자, 아이브의 기록을 야구로 비유하자면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타자인 듯하다. 1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한 타자 역시 대단한 기록이지만, 3경기 연속 만루홈런을 기록하는 게 훨씬 더 어려운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1경기 3 홈런은 같은 날, 같은 팀을 상대로 기록할 수 있지만, 3경기 연속 만루홈런은 앞의 주자가 다 채워져 있는 상황에, 다른 팀, 다른 투수를 상대를 해야 한다. 그것도 타자들은 하루하루 컨디션이 다른데, 각각 다른 날 다른 조건에서 이뤄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고, 그만큼 값지다고 생각한다.


변수가 있다면..


현재 뉴진스의 12월 컴백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 뉴진스의 소속사에서는 일정이 확인되면 발표한다고 하고 있으나, 뉴진스가 12월 컴백을 한다고 하더라도, 매년 연초에 시상하는 골든디스크 어워드나, 가온차트(서클 차트) 어워드 정도를 제외하고는 신인상 수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다. 대부분의 시상식이 11월~12월 초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ex - 지니뮤직 어워드 11월 8일, 멜론 뮤직 어워드 11월 26일, MAMA 11월 29일, AAA 12월 13일 등)

더팩트 뮤직 어워드에서 신인상 격인 <넥스트 리더> 상을 공동 수상한 아이브와 뉴진스 / 이미지 출처 : 공식 트위터

신인상 공동 수상의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가장 빨리 열리는 시상식 중 하나인 올해 '더팩트 뮤직 어워드'의 <넥스트 리더>(신인상 격)로 '뉴진스'와 '아이브' 그리고 '르세라핌'이 공동 수상을 했다. 그래서 일부 시상식의 경우 한 그룹의 단독 수상이 아닌 공동 수상으로 시상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뉴진스, 아이브 외에 다른 신인 그룹에게도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특히 르세라핌 같은 경우 현재 'Antifragile'로 컴백하여 멜론 일간차트 2위, 스포티파이 일간 차트 1위 등(최고 순위 기준)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다른 그룹의 막판 스퍼트 또한 '다크호스'격으로 부상할 수 있다.



다시 이런 경쟁이 나올 수 있을까


또 한 번 야구에 비유하자면 마치 청청 60 홈런 이상을 친 저지와 투수와 타자 모두 규정이닝, 규정타석을 기록하며 엄청난 성적을 거둔 오타니가 MVP 대결을 하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오타니와 저지 사이에서 MVP를 쉽게 결정할 수 없듯 아이브와 뉴진스가 펼치는 경쟁도 역대급이기 때문에, 한 그룹만 고르기 너무 미안하다. 누가 받아도 한 그룹이 아깝고, 이해가 되는 이런 경쟁 속에 케이팝 시장이 더 커져서 왠지 모르게 뿌듯한 감정도 든다. 앞으로의 두 그룹의 행보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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