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 간의 갈등의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하이브 측 기사가 여러개 게시되며 사태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일단은 이를 차치하고 보자. 민희진 대표가 발표한 어도어 입장문에 적힌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가정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여러 가지 있다.
먼저 입장문의 제목부터 잘못되었다.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에게 요구한 질의 내용은 모두가 알다시피 제목에 적혀있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 대한 어도어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 물론 입장문에 (하이브가)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며 세간에 알려진 내용을 부인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내용이다.
민희진 대표가 주장하는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가정 시에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경영권 탈취를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같은 회사에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설사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었어도 직접적인 아이돌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이야기했어야 했다. 민희진 대표의 입장문으로 인해 아일릿에게는'뉴진스 카피'라는 이름이 따라다니게 되었다.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엔터 사업에서 이런 꼬리표는 하등 도움이 될 게 없다.
또한 이 입장문으로 인해 민희진 대표의 '뉴진스'에게도 피해가 돌아갔다. 실제로 대중들은 민대표의 입장문이 공개된 이후 '아류'가 아닌 뉴진스는 다른 아이돌들과 비슷한 게 없느냐라는 식으로 과거 사례를 찾아내기 시작했으며, 무엇보다도 앞으로 뉴진스가 공개할 신곡, 앨범, 뮤비 등의 사소한 요소 하나하나의 독창성을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는 향후 뉴진스의 행보에 하등 도움이 될 게 없고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BTS Permission to Dance 뮤비에 출연한 뉴진스 하니, 민지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가 누구의 동생 그룹이니 하는 식의 홍보도 결코 용인할 생각이 없습니다."라는 내용 또한 민희진 대표에 대한 공격을 더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당장 뉴진스만 해도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 연습생 출신이 데뷔했으며, 데뷔전부터 BTS의 뮤직비디오에 나오며 'BTS의 여동생'으로 기사가 나갔다. 이미 뉴진스는 직간접적으로 하이브 산하의 다른 레이블과, 하이브의 다른 선배들의 후광을 받았으면서 자신들은 주고 싶지 않다니. 이를 누가 좋게 생각하겠나. 또한 아이돌 4세대가 시작하면서, 이전 세대보다 타 아이돌에 대한 관계성과 '내리사랑', 교류의 중요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런 식의 언급은 대표가 하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민희진 대표의 입장문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 및 법정대리인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이다. 뉴진스나 뉴진스 멤버들의 법정대리인이 이러한 입장문에 100% 동의했는지 안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설사 100% 동의했더라도 지금의 입장문에서 언급할 내용이 아니었다. 민희진 대표의 언급으로 인해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싸움에 뉴진스 멤버들까지 공격받게 되었다. 소속사 대표라면 소속사 아티스트를 지켜주어도 모자랄 판에 입장문에 뉴진스와 뉴진스 법정대리인을 언급하면서 소속 아티스트가 공격을 받게 하는 것은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이브 사옥 앞 트럭 시위
실제로 민희진 대표를 가장 지지하고 아껴주었던 사람들인 뉴진스의 팬들 '버니즈'가 가장 화난 부분도 이 부분이다. 게다가 뉴진스는 컴백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 민대표가 정말 억울한 상황이라 가정해보아도 왜 이런 언급을 지금 했는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