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엔터 3사의 걸그룹 활동 스타일은 어떻게 다를까?

SM, JYP, YG의 각기 다른 걸그룹 활동

by 정덕

국내 대형 기획사 하면 3개, 혹은 4개를 뽑는다. SM, JYP, YG, 그리고 하이브. 하지만 하이브는 이제야 합병회사의 '프로미스나인'이나 쏘스뮤직 '르세라핌' , 그리고 어도어의 '뉴진스'를 통해 이제 걸그룹 활동을 막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국내 걸그룹 계보는 예전 국내 대형 엔터사 SM, JYP, YG가 이끌어가고 있다. 이 3사의 걸그룹 활동 스타일에는 각기 다른 그들만의 스타일이 조금씩 묻어 있다.



SM : 멤버 조합으로 유닛 활동



갓더비트.jpg SM의 역사를 아우르는 유닛 'GOT the beat', 왼쪽부터 카리나(에스파), 웬디(레드벨벳), 태연(소녀시대), 보아, 효연(소녀시대), 슬기(레드벨벳), 윈터(에스파)


대형 엔터 3사 중 SM이 가장 오랫동안 회사를 유지해왔기에 SES부터 천상지희, 소녀시대, f(x), 레드벨벳, 에스파까지 많은 걸그룹들을 배출했다. SM은 다른 엔터와 다르게 '유닛' 활동을 많이 했다. 물론 유닛 활동의 시초는 SM이 아니라 90년대 OPPA 라지만, 2000년대 SM의 다인원 보이그룹 '슈퍼주니어'로 '슈퍼주니어 -K.R.Y', '슈퍼주니어 - M' , '슈퍼주니어 - T' 등 다양한 유닛 활동을 하였다. 그 이후 2010~2011년 '오렌지캬라멜', '씨스타19', '트러블메이커(남녀 유닛)' 등 걸그룹에서도 유닛 열풍이 다시 불자, 2012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달리던 걸그룹 소녀시대의 유닛 '소녀시대 - 태티서'를 론칭해 대박을 터뜨린다. 이후로도 '소녀시대 Oh!GG', '레드벨벳 아이린&슬기', 게다가 'STATION X 0'으로 태연 X 멜로망스, 슬기 X 신비 X 청하 X 소연 유닛까지 소속사와 소속사가 아닌 연예인들까지 합세하는 유닛 활동도 진행했었다.


최근에는 SM의 걸그룹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닛인 Got the Beat를 만들어 보아부터 소녀시대 태연, 효연, 레드벨벳 슬기, 웬디, 에스파 카리나, 윈터까지, 각 세대를 아우르는 걸그룹을 한 그룹으로 모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SM은 보이그룹 또한 다양한 유닛을 보유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SM의 유닛 활동과 색다른 시도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JYP : 뭉쳐야 산다


6주년.jpg JYP 걸그룹 트와이스는 비로소 7년 차가 되어서야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JYP도 SM 만큼은 아니지만 '걸그룹 명가'로 불릴 만큼, 긴 걸그룹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JYP는 걸그룹 솔로 활동 대신 단체 활동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팬들이 추측은 하고 있다. 팬들이 추측하는 이유는 미스에이 때 '수지'가 너무 잘 나가서 수지는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다른 멤버들은 인기를 얻지 못했다는 것. 그때의 기억이 있는지 JYP는 그 이후로 데뷔한 트와이스, ITZY, NMIXX까지 초반에 눈에 띄는 멤버가 있어도 개인 활동 대신, 철저한 단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소속사에 비해 JYP는 개인 스케줄이 없는 편이고, 어떠한 걸그룹 유닛 활동 또한 진행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개인 인스타그램도 없이 단체 인스타그램으로만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래서 팬들의 불만이 생기기도 했다. 트와이스 계약 마지막 해인 7년 차가 되어서야 개인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맏언니 '나연'이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단체 활동으로 인해 멤버들 간의 유대감이 돈독해졌는지 다른 소속사 걸그룹들이 7년을 넘지 못하고 해체하거나, 멤버 이탈이 생기는 동안 트와이스는 2022년 9명의 멤버 전원이 JYP와 재계약에 동의했다. 트와이스의 경우 앞으로는 솔로나 유닛 활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ITZY나 NMIXX의 경우는 일정 연차가 될 때까지는 트와이스의 행보를 따라 당분간은 단체 활동 위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YG : 빛이 나는 솔로


제니 솔로.jpg YG는 다른 소속사들에 비해 솔로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며,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사진 : 블랙핑크 제니의 SOLO 티저

YG는 위 두 회사와 다르게 걸그룹 공백기도 있었고, 2NE1과 블랙핑크 두 걸그룹만이 YG를 대표한다. 그러나 다른 소속사에 비해 확실한 특징이 있다. 바로 '솔로'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 물론 다른 소속사에서도 솔로 활동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YG만큼 거의 모든 멤버가 솔로 활동을 다 한 것은 아니다. 2NE1은 4명의 멤버 중 박봄, 산다라박, CL 3명의 멤버가 솔로 활동을 했고, 블랙핑크 또한 4명의 멤버 중 제니, 로제, 리사가 솔로 활동을 했다. 멤버 75%가 솔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다른 기획사에 비해 확연하게 차이나는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에는 YG 걸그룹들이 멤버 수가 적기 때문에 유닛 활동 하기에는 애매한 숫자라는 것도 작용을 했고, YG 걸그룹 멤버들이 솔로로 나올만한 확실한 특색과 실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다. 게다가 적극적인 솔로 활동으로 많은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박봄은 'YOU AND I'로 2009년 연간차트 26위, 'Don't Cry'로 2011년 26위, 산다라박은 'KISS'로 2009년 연간차트 64위(9월 7일 발매인데도 연간 64위면 낮은 수치가 아니다.) , 그리고 가장 활발히 솔로 활동한 CL은 한국 여자 아티스트 최초로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기도 했다.


블랙핑크 또한 마찬가지다. 제니의 'SOLO'는 각종 음원사이트와 음악방송을 휩쓰는 등 엄청난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로제 또한 여자 솔로 음반 초동 1위에 빌보드 HOT100 70위, 리사는 '라리사'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1억 뷰부터 5억 뷰까지 솔로 여성 가수 최단시간에 도달하고, 해외 다수의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 그리고 같이 발매한 'MONEY' 또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틱톡 등에서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이며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다만 YG의 솔로 활동은 본의 아니게 블랙핑크 단체 활동의 공백기를 불러왔다는 추측도 있다. 블랙핑크의 프로듀싱은 전적으로 YG 프로듀서 '테디'가 담당하는데 원래 곡 쓰는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닌 테디가 다른 소속 아티스트 곡과 함께 블랙핑크 솔로곡까지 전담하게 되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게 그 내용이다. (물론 YG는 팬들의 지속적인 해명 요구에도 과도하게 단체 활동 공백기가 긴 것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또한 테디의 작업시간이 오래걸린다 해도 약 2년의 공백기는 다른 프로듀서에게 시간을 주었어도 충분히 남을 기간이기도 했기 때문에 완전한 핑계는 될 수 없다.) 긴 단체 활동 공백기를 가지다가 비로소 2022년 8월 19일 오늘, 마침내 정규 2집 <BORN PINK>로 컴백하게 되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임영웅과 BTS의 신곡 공개 시각은 왜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