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은 Dec 15. 2021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후기

선제적 대응의 결과

옆팀 직원분의 자녀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이 긴급 공지로 떴다.

나도 선별진료소로 달려가야 하나 눈앞이 하얘졌으나 옆팀 분인 점, 비마스크 접촉은 없던 점, 무엇보다 그 분이 확진 판정을 받으신 게 아니고 그분은 바쁘셔서^_ㅠ 집에서 자녀들과 접촉이 있으셨을지 모르겠다는 점을 토대로 나는 선별진료소 방문 계획을 철회했다.


그렇다고 맘 놓을 순 없었다. 나의 선제적 차선책은 자가진단 키트.

집에 구비해둔 키트는 이럴  쓰라고 있는 ! 스트 실시  15 대기하는 동안 기록을 남겨 본다.


우선 골라야했다. 우리집엔 두 종류가 있었는데, 유통기한은 똑같고 제약사가 다르길래 들어본 곳으로 할까 하다가 1개짜리로 선택했다.


막상 뜯고 보니 또 살짝 혼란스러웠다. 겉면에 쓰인 COVID-19 글자 때문인듯 했다.

침착해.

우선 사용 설명서를 읽어보자.

구성품을 겉면에 적힌 숫자에 따라 나열한 뒤

가장 먼저 검사용 디바이스가 유효한 지 확인한다.

알갱이가 노란색이면 유효.


그 다음 용액통을 상자에 꽂아 준비해둔다.



제일 핵심인 면봉…

코로나19 검사를 가만보자 5번?은 족히 넘게 받은 나도 좀 떨렸다. 셀프 검사를 잘 할 수 있을까, 아프겠지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멸균 면봉이 오염되지 않게 조심조심 뜯어 코꾸멍에 쓱 문질문질. 이걸 양쪽 코에 10번씩이나 해야한다ㅠㅠ

이 과정에서 나는 재채기 두번과 코피를 보았다.



문질문질한 면봉을 용액통에 꽂아 열번 휘적휘적 해준뒤 잘 버리고 뚜껑을 닫아준다.

그 다음 검사용 디바이스에 네방울 톡톡톡톡

이게 뭐라고 떨리던지…

그리고 15분을 기다리면 된다.

쫌 긴장이 돼서 이 글을 쓰게 됐다 :)

그리고 결과는!!!


음성



다행이다.


C는 대조선 T는 검사 결과.

T가 깨끗하므로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이 없다는 뜻이지만, 그래도 증상이 있거나 역학적 연관이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게 맞다. 선이 흐리더라도 검사받으러 가야 한다.

자가진단 키트의 정확도는 사실 선별진료소에서 쓰는 PCR 방식보다는 많이 떨어질 것이다. PCR은 정확도가 99%를 상회하는 반면 이것은.. 이거슨..

여기서도 두 줄이 나온다면 울면서 선별진료소 가야한다.

나는 일단 자녀가 확진된 직원분의 검사 결과를 기다려 본다. 부디 별탈 없길, 자녀분들도 증상없이 코로나19 썩 물리쳐내길 바라본다.


작가의 이전글 중국 경유 네팔여행러의 첫 관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