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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구름 Sep 04. 2022

먼산주름






먼산주름: 주름을 잡은 듯이 보이는

멀리 있는 산들의 첩첩한 능선




흐르는 구름과 별에게

잠시 기댈 수 있게 쉴 곳을 내어 준

먼산주름을 바라보니




그대 얼굴의 물결 따라

반짝이는 눈웃음이 떠오르고


그대의 나긋나긋한 선이 이어준

고운 미소가 떠오르고


아플 때마다 나의 이마와 배를 짚어주던

잔잔한 파도를 머금은

그대의 포근한 약손이 떠오릅니다




오늘도 고된 하루를 보낼 새들에게

혹여나 길을 잃을까 알려주는

먼산주름을 바라보니


그 이어진 능선을 따라

걱정 없이 쭉 따라오라고 마련해 둔

당신의 지나온 꽃길이 떠오릅니다




바라만 보던 먼산주름 위에 올라

지나왔던 그동안의 길을 돌이켜볼

그때가 되면 답을 알 수 있을까요




경치가 뛰어나듯

스쳤던 모든 순간이 얼마나 눈부실지,


슬펐든 기뻤든

함께한 세월이 녹아든 파도의 물결은

꽤나 경이로울지,


그때는 그대의

서글프면서도 보드라웠던 미소를

이해할 수 있겠지요




먼산주름에 올라

그래도 행복했노라

그래도 즐거웠노라

하고 외칠 그날까지


그대에게 아낌없이 말해주고 싶어요

그대의 상냥하고 맑은

먼산주름을 닮아가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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