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건강
봄이 오기 직전 시작한 다이어트가 마무리 단계이다. 목표했던 무게의 80~90%를 달성하여 벌써 축배를 들고 유지어터의 단계로 들어갔다.
유지어터라고 하기엔 조금 느슨해졌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아예 끊은 건 아니었지만 많이 줄였던 밀가루 음식을 먹는 횟수도 많아지고 양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서 다시금 목표를 상기하고 마음을 고쳐먹어야겠다.
이번 다이어트로 내가 정말 얻는 게 많았다. 거울로 보이는 나의 외적인 부분뿐 아니라 식습관이 개선되고 엄마의 식습관이 개선되니 가족의 식습관도 개선되고 있다. 가공육, 편의식품을 자주 소비하던 나였는데 다이어트를 하고부터는 인근 마트에서 신선한 채소나 식재료를 사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여태껏 살아온 습관과 패턴이 있다 보니 완벽하게 바뀌진 않았으나 내가 느끼기엔 크게 바뀌었고 내 스스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책에서 보면 긍정적인 마음이 건강이나 뇌 발달에 좋다고 한다. (나에게는 뇌 발달이라는 표현보단 노화속도 저감이나 치매예방 등 이 어울리는 표현이겠다. ^^;;) 뇌 발달 등에 대해 공부하지 않은 나도 그럴 수 있겠다 느낀 것이, 내가 느낀 이 긍정적 변화와 성취가 또 다른 목표를 찾도록 만든다. 현재 나의 심리가 부정적이었다면 '어떤 것에 쉽게 질리고 그저 새로운 것을 찾는 나'라고 나 스스로를 평가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현재의 긍정적인 심리상태인 나는 '또 다른 성취를 향해 노력하는 활기 넘치고 기특한 나'가 된다.
그리하여 나의 다음 목표는 배우자의 감량이다.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될 것 같다. ㅎㅎ) 아이들은 언젠가는 나를 떠나가기 때문에 그가 동의할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현재 기준으로) 내가 끝까지 함께 할 사람은 배우자이다. 나의 배우자에게 오늘 보다 나은 건강과 긍정적 마인드를 전파해야 하겠다.
위 문단까지 써놓은지 한참 되었는데 이제야 발행을 하려고 다시 열었다. 내가 축배를 너무 일찌감치 드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도 조금 있었고 휴가 다녀와서 몸무게가 훅 늘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또 휴가를 목전에 두고 휴가 계획에 몰입이 되어 다른 것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8월 여행 계획이 종료된 것은 아니나, 메인 휴가 기간이 끝났고 체중에도 식습관에도 그다지 변동은 없다. 다시금 일상을 정돈하고 본격적인 하반기와 새로운 목표를 위해 달려야겠다.
부끄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한 나의 인바디 전격 공개! 비만진단 평가가 '비만'에서 '표준'으로 내려간 것이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새로운 목표를 갖고 다시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