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요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진짠지도 몰라

by 트리플케라톱스

어쩌면, 여유가 있어야 새롭게 도전할 에너지가 생긴다는 말이 진짜일지 모른다. 난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핑계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없긴 무슨, 만들면 되는 게 시간인데' 라고 생각했던 어느 20대 후반 남성. 내가 가장 그 핑계를 즐겨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이 세상은 지금도 돌아가고 있고, 나도 많이 많이 돌고 돌아 25년 6월이 되었다. 서른이 되었다. 무엇이 달라졌나? 달라진 건 없다. 늘 상황만이 달라진다.


나는 너무 유연한 사람이다. 누군가 놀자 하면 놀고, 쉬자 하면 쉬고, 일하자 하면 일한다. 그래서 난 늘 주변에 사람이 필요하다.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안 하고 곁을 지키는 사람일지라도, 계획을 말하고 나 스스로 책임질 상황을 만들어 낼 계기가 필요하다. 일방적이든 쌍방이든.


이젠 동력을 다한 풍력 발전기 같다. 바람이 날 그냥 밀어주고 돌려주었으면 좋겠다. 오늘 컴퓨터를 켜고, 언제나처럼 멍하니 유튜브를 틀어놓았다. 내 취향은 없고 혼잡하고 어지러운 국내외 정세만이 내 유튜브를 장악했다. 아 몰라. 그냥 내가 재밌는 거 하고 싶어. 근데 하기 싫어. 누가 날 좀 밀어줘.


갑자기 삼일 정도 원하지 않던 휴가가 생겼다.


오늘 억지로, 딱히 쓰고 싶진 않은데 그냥 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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