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갱신되는 애송이 라이프

내 맘 나도 몰라

by 서울쥐

분명 나만 생각하고 느끼는 내 마음인데,

어쩔 수 없는 순간들이 너무 많다.

젤리를 꽉 쥐면 부서지고, 물이 되듯 마음도 잘 잡아보려고 고군분투하면 요망하게도 깨져있다.

무언가를 해볼까 하는 생각들, 잘하고 싶은 마음,

내가 누군가를 생각하나 골똘히 고민하는 마음,

불안한 마음, 걱정하는 마음


모든 마음들이 의지나 계획이 먹히질 않는다.


하고 싶은 것들을 마구 적어내다

하지 못할 이유를 찾는 나를 발견한다.

사실 어떤 뾰족한 이유라기보다

그냥 불안한 나의 마음이다.


아무도 내게 하지 말라 하지 않는데,

내가 나의 가장 큰 반대자가 된다.

혼자만의 반장선거를 거치듯 안건을 내고

발언시간을 가지다가 결국 투표를 통해

유일한 후보자인 나를 떨어뜨린다.


기나 긴 토론과 반목, 합치를 거치는 마음속 선거

혹은 100분 토론 비슷한 것을 하다 보면

나도 내가 고약하다.

어쩔 때는 내가 나에게 서운해진다.

정도가 심해지면 화도 난다.


"아 쫌! 진짜 왜 반대만 하는 거야? 그건 좀...이라는 힘 빠지는 말은 그만하면 안 될까?"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 하는 '이것저것 관종'의 나와,

됐어 안돼 들어가를 끊임없이 시전 하는

'엄격한 소년 판사'스런 내가 부지런히 싸운다.


요즘은 유독 그 재판이 지나치게 긴 시즌이다.

재판 호황도 이런 호황이 없어서 하나 끝내면

다른 재판이 곧바로 열린다.


이런 때면 재판장(나)과 변호단(물론 이것도 나)

사이에서 배심원(말 안 해도 나)도

뭣(이것도 나겠지)도 아닌

방청객 1로서의 내(지친 내가 나의

마음속 투쟁을 관망하는 자세)가 너무 괴롭다.


내 마음이 단단하고 콤팩트해서

가로폭 90cm 내 책상에

줄 세워 올려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내 고민들을 한눈에 보고 좀 더 현명하게-

투쟁 없이-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지구촌 그 어딘가의 누군가들은

소위 '인생 짬'이 쌓여서

나보다는 삶이 좀 만만하실까?


나는 매 해가 새롭고, 매 해가 갓 태어난

신생아 마냥 서툴다.

이 애송이 같은 삶은 언제쯤 노련해질까?


늘어가는 물음표를 보니, 멀었다 싶다.

(짧은 한 숨과 옅은 좌절+1)


그래도 그냥 또 살아가는 게

'일명 어른의 삶'이라고들 하니,

나도 이왕 인간으로 태어난 김에

어른도 돼보자고 생각해야지. 싶다.


[와- 오늘의 해가 떴다! 힘 내 자 힘을 내 자. ]


-어른이라 불리는 애송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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