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로 밤하늘 담아보기

빛을 조절하는 3요소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by 별밤지기

안녕하세요. 6월에 또 다시 돌아온 이범기입니다. 지금까지는 밤하늘의 별을 소개시켜주었는데요. 이제부터는 눈으로만 보지 않고 사진으로도 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조작하는 법을 알아야겠죠. 카메라는 빛을 담는 과정이기 때문에 카메라에서 빛을 조절하는 요소들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카메라에는 빛을 조절할 수 있는 요소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감도)입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할까요?


먼저 조리개는 F값이라고도 부릅니다. 조리개를 표현할 때 F하고 그 옆에 숫자 값을 붙칩니다. 그래서 보통 F1.4, F2, F2.8, F4, F5.6, F8, F11, F16 이렇게 표현합니다. 조리개는 숫자 값의 차이가 생기는데요. 이 차이는 조리개 숫자가 커질수록 조리개 구멍이 좁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즉 빛을 적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죠. 반대로 숫자가 낮아질수록 조리개 구멍이 넓어져 빛을 많이 받아들이죠. 조리개는 카메라에 빛이 얼만큼 들어올지 조절해주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빛이 강한 존재를 찍을 때는 빛이 조금만 들어오게 조리개 구멍을 좁게 만들어주면 됩니다. 그러면 조리개 값을 높여주면 되는 것이죠. 만약 약한 빛을 찍을 때는 빛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조리개 구멍을 넓게 만들어주면 됩니다. 그러면 조리개 값을 낮춰주면 되는 것이죠. 보통 스마트폰 카메라에서는 많은 조리개 값을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선택지는 주어줄 때 별을 찍기 위해서는 조리개 값을 낮은 값으로 설정해주면 되겠죠?


조리개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심도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심도란 초점이 선명하게 포착되는 영역을 말하는데요. 자세하게 설명해보자면 카메라가 특정 피사체를 향하여 초점을 맞추게 될 때 그 피사체를 중심으로 앞뒤로 초점이 맞는 구간이 형성 됩니다. 이 때 생성된 구간의 범위 안에 있는 다른 피사체들도 내 의지와 별개로 함께 초점이 맞게 됩니다. 그래서 그 범위가 넓으면 심도가 깊다고 하고, 범위가 좁으면 심도가 얕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심도는 초점이 맞는 공간의 범위를 말합니다. 이해하기 돕기 위해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f2.8.JPG F2.8


f5.0.JPG F5.0
f16.JPG F16

준비한 사진들을 나머지는 그대로이고 오로지 조리개 값만을 조금씩 변화시켜 찍은 사진입니다. 3개의 사진 모두 앞에 놓여있는 파란 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먼저 첫 번째 사진은 조리개 값이 2.8일 때입니다. 앞에 있는 파란 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컵은 선명하게 보이지만 뒤에 있는 책이나 유리병 두 개의 피사체들은 흐릿하게 보이죠. 이러한 상태를 흔히들 아웃포커싱이라고도 부릅니다. 앞서 설명한 심도라는 단어를 사용해 사진을 표현해본다면 심도가 얕은 상태가 되겠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조리개 값이 5.0일 때의 사진입니다. 조리개를 조절해 구멍을 조금 더 닫게 만든 것이죠. 이 사진 역시 파란 컵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컵 뒤에 있는 책이 앞서 본 사진에 비해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조리개 값이 16일 때입니다. 조리개를 많이 조인 상태인데요. 앞에 있는 피사체 컵, 책, 유리병 뿐만 아니라 뒤에 있는 배경까지도 선명하게 담기지 않았나요? 이렇게 조리개를 조일수록 즉 조리개 값이 커질수록 심도가 깊어져 사진에 더 많은 피사체를 담을 수 있게 됩니다.



다음으로는 셔터스피드입니다. 단어 그대로 셔터의 스피드 즉 셔터가 열렸다가 닫히는 속도를 의미합니다. 셔터스피드 값이 작을수록 그만큼 빠르게 열렸다가 닫히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빛이 들어오는 구멍이 열리는 시간이 짧으니 빛을 조금만 받아들이겠죠. 대신 카메라 앞의 찍으려 하는 대상을 짧은 순간만 빛을 담기 때문에 움직이는 물체의 찰나를 담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셔터 스피드 값이 크면 셔터가 느리게 열렸다가 닫히기 때문에 빛이 들어오는 구멍이 열려있는 시간이 길게 되죠. 그러니 빛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셔터 스피드가 5초라면 5초동안 카메라 앞에 움직이는 모든 빛을 담기 때문에 움직이는 자동차의 불빛의 궤적을 담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빛이 약한 별빛을 오랫동안 담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밝게 담아 낼 수 있죠. 대신 셔터스피드 값이 큰 상태에서 빛을 담고 있는 카메라가 흔들린다면 사진 속 빛도 흔들리게 됩니다. 미세한 손떨림도 담아내죠. 그러니 이럴때는 삼각대에 고정해서 사진을 찍어야합니다.


빛의 움직임.jpg 빛의 움직임


일주운동.jpg 별의 일주운동




마지막으로 ISO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빛을 오랫동안 담아야하기 때문에 카메라의 조리개를 넓히거나 셔터 속도를 낮추는 등의 조작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카메라 구조상 조리개를 넓히는데 한계가 있고, 삼각대가 없을 시에 셔터 속도를 낮추다보니 흔들리는 사진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적은 양의 빛으로도 더 빠르고 민감하게 담기 위해 ISO 감도를 인위적으로 높여줍니다. 감도를 2배로 높여준다면 기존에 비해 절반의 빛만 있더라도 동일한 밝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됩니다. 다른 말로 감도를 2배 높여주면 2배 밝아질 수 있자는 것이죠. 그렇다면 조리개, 셔터스피드의 조절도 필요 없는데 ISO는 완전 만능이 아닐까요. 하지만 실제로는 ISO 감도가 높아질수록, 섬세함과 색의 명도 즉 채도가 저하되게 됩니다. 게다가 빛을 담아내는 단위가 커져 뿌옇게 보이는 노이즈가 증가해 화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인위적으로 밝게 만들게 되는 것에 되한 감수가 필요한 것이죠.


iso200.JPG ISO 200
iso800.JPG ISO 800
iso12800.JPG ISO 12800

다음 사진들은 조리개 F3.5, 셔터 스피드 1/80으로 동일하게 값을 지정해 두고 ISO값만 변경하여 찍은 사진입니다. ISO가 200일 때는 지정해 놓은 조리개 값과 셔터 스피드 값에 비해 빛의 양이 부족해보입니다. ISO 값이 낮다 보니 어둡게 사진이 찍히게 되었죠. 다음으로 ISO값이 800일 때입니다. ISO값을 적정 값으로 올려주다 보니 피사체를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보통의 밝기로 찍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ISO값이 12800일 때입니다. 인위적으로 ISO값을 올리다 보니 과도하게 밝고 노이즈가 생겨 화질이 좋지 않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를 상황에 맞게 하나씩 조금씩 변경해가며 적절한 값을 찾아 찍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가 밝고 충분히 맑은 날씨에는 태양의 빛으로 인해 이미 충분히 밝은 빛이 주어져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굳이 ISO 값을 올릴 필요는 없어지죠. ISO 값이 커질수록 노이즈가 생겨 화질이 안 좋아지는데 충분히 밝으니 ISO 값은 가능한 낮춰도 된다는 의미죠. 대신 내가 찍으려는 공간의 밝기에 따라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만 알맞게 조절하면 됩니다. 대신 셔터스피드를 너무 높이게 된다면, 삼각대 같이 카메라를 고정할 도구가 없이는 사진이 흔들리니 이 점을 유의 하면서 찍기 바랍니다.


이제 반대로 어두운 저녁이나 흐린 날씨에는 빛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앞 전 상황보다 빛을 더 많이 담는 방법을 사용해야하는데요. 밝게 하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조리개 값을 낮추면 심도가 얕아지고, ISO 값을 높여주면 화질이 떨어지게 되죠. 셔터스피드를 높여주면 사진이 흔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고정시켜줄 존재만 있다면 우선적으로 셔터스피드를 높이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한 사진을 담을 때 초점이나 화질 같은 부분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대신 셔터 스피드가 커질수록 사진 하나를 찍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피사체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거나 셔터스피드를 너무 과도하게 높여주면 안되죠. 그렇기 때문에 찍으려는 대상에 알맞는 셔터 스피드를 맞춘 후에 나머지 조리개 값과 ISO값을 조금씩 상황에 맞게 조절해가면 수월하게 찍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카메라 조작법을 어느 정도 알려드렸으니 이제 6월 별관측을 시작해볼까요. 이번에 6월 20일이 달이 사라지는 삭의 시기로 보이기 때문에 그 근처의 기간을 잡아서 6월 18일부터 6월 22일까지를 별 관측 기간으로 적합한 시기로 보여요. 모두들 이 시기를 맞춰서 별을 사진으로 담아보기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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