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민 Sep 18. 2018

류현진, 아레나도를 넘어야 콜로라도를 이길 수 있다.

통산 상대 타율 .625의 놀란 아레나도를 넘어라. 

(전적으로 류현진과 다저스 입장에서 쓴 글)


LA 다저스가 지구 1위 콜로라도를 반게임차로 추격하는 상황에서 홈 3연전을 치르게 된다. 1차전 선발은 류현진. 그 이후로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가 차례로 등판한다. 


이번 시리즈 결과에 따라 지구 1위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는 올시즌 두 팀 간의 마지막 맞대결이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그 이상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그래서 LA 다저스에겐 1차전 선발 류현진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다저스는 위닝시리즈 그 이상을 바라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예상한다. 


놀란 아레나도

이번 시즌 류현진은 아직까지 콜로라도와의 맞대결 전적은 없다. 아마 지난 시즌 콜로라도에게 굉장히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일부러 로테이션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콜로라도와의 3게임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했고 그 중 2경기는 조기 강판 당했다. 특히 콜로라도 최고의 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빼앗지 못했다. 


출처: 엠스플

놀란 아레나도와의 상대 전적은 처참하다. 아레나도는 류현진을 상대로 .629의 통산 타율을 기록했다. 장타율이 아니다. 타율이다. 그리고 홈런을 2개 기록했는데 그 중 2개가 작년에 기록한 홈런이다.


아레나도 외에도 찰리 블랙몬(21타수 7안타 1홈런), 카를로스 고메즈(13타수 5안타 1홈런), 맷 홀리데이(6타수 3안타) 등 류현진에게 강했던 타자들이 콜로라도에 즐비하다. 또한 올시즌 아레나도와 함께 MVP 집안 싸움을 하고 있는 내셔널리그 타점 1위 트레버 스토리(7타수 2안타 1홈런) 또한 경계 대상이다. 


2017년 9월 29일 1회 8구 체인지업 홈런
2017년 9월 29일 3회 6구 커터 안타

지난 시즌만 놓고 보면 류현진은 아레나도를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작년 9월 29일(현지 시간) 경기의 경우 1회 아레나도와의 대결에서 체인지업(가운데 실투)을 던지다가 홈런을 허용하자 그 다음 타석에서는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바깥쪽 커터를 던졌는데 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이 아레나도의 2번째 타석에서 결정구로 커터를 구사한 이유는 이전 타석에서 아레나도가 커터에 파울을 기록하고 방망이도 부러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레나도는 전 타석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커터를 다음 타석에서 안타로 만들었다. 

2017년 4월 18일 1회 2구 포심 안타
2017년 4월 18일 4회 3구 몸쪽 포심 홈런

그렇다고 포심으로 아레나도를 공략할 수 있었는가? 그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 4월 18일 경기에서 안타와 홈런을 허용했고, 5월 12일 경기에서는 2루타를 허용했는데 이 공이 모두 포심이었다. 올시즌도 류현진의 커터, 포심, 체인지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볼배합으로는 아레나도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한가지 대안이 있다면 올시즌부터 장착한 너클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아레나도를 상대로 패스트볼 위주로 투구를 하면서 회전수를 늘린 너클커브를 유인구로결정구로 활용하면 의외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조합 마저 이겨버린다면… 


체인지업은 유인구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체인지업으로 어설프게 카운트를 잡으려고 시도하다가 오히려 크게 당할 가능성이 높다. 오늘 경기에서 아레나도도 류현진의 바깥쪽 커터는 대비하고 타석에 들어설 것이다. 의외의 볼배합이 필요한 상황에서 류현진은 어떤 승부를 할 것인가?


류현진이 콜로라도에게 약했다는 것을 로버츠 감독도 인지했을 것이기 때문에 불펜을 조기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5회 이전에 아레나도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왔을 때는 마에다 켄타를 마운드에 올리지 않을까?(마에다의 아레나도 상대 전적: 22타수2안타 12삼진)


그래서 류현진은 본인의 승리보다는 팀 승리의 발판을 이어간다는 생각으로 4이닝을 전력으로 던진다는 전략을 갖고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4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으면서 타선이 2~3점을 더 뽑아준다면 다저스가 경기 중반부에 승기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다저스가 오늘 경기를 가져간다면 커쇼와 뷸러가 차례로 등판하기 때문에 내심 스윕도 기대할 것이다. 앞으로 1~2경기 등판이 남은 류현진에게도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것을 감안하면 오늘 경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 류현진이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내심 기대도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