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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Oct 02. 2018

워커 뷸러, LA 다저스가 애타게 기다린 빅게임 피쳐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의 구세주가 될 워커 뷸러

다저스가 타이브레이크 매치에서 승리하며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달성했다. 올시즌 서부지구 우승의 주역으로 누구를 들 수 있을까? 올시즌 다저스를 지켜본 많은 팬들은 만년 유망주에서 머물다가 올시즌 홈런 35개를 기록한 맥스 먼시, 돌아온 맷 켐프 그리고 무너진 다저스 선발진의 구세주가 되어준 로스 스트리플링과 파이어볼러 워커 뷸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리그 우승을 결정지을 정규시즌 163번째 경기에서 6과 2/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워커 뷸러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팀을 구해냈다.


다저스는 오늘 경기를 통해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것 이외에도 큰 수확이 있었다.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빅게임 피쳐를 찾은 것이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까지 올랐다가 좌절한 이유도 결국은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원할 빅게임 피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동안 에이스 커쇼가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 번번히 무너졌고 작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는 다르빗슈가 초반에 무너지는 바람에 무기력하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범가너의 전설적인 피칭을 앞세워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들어올린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범가너의 2014 포스트시즌 기록
포스트시즌: 7경기 6선발 52.2이닝 4승 1패 1세이브 2완봉 ERA 1.03
월드시리즈: 3경기 2선발 21.0이닝 2승 1세이브 1완봉 ERA 0.43 (월드시리즈 통산 ERA 0.25)


https://www.youtube.com/watch?v=vPw-Om2Xf5I

2014 시즌 월드시리즈 7차전 범가너의 5이닝 세이브


워커 뷸러의 빅게임 피쳐 자질은 지난 9월 14일 세인트루이스 원정경기에서 잘 나타났다. 이 경기에서 뷸러는 4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이어갔고 피안타를 단 2개만 허용하며 8회말까지 9탈삼진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원정팀 선발 투수가 중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부시 스타디움에서 안정감있게 8이닝을 던진 것도 대단한 일인데다 7회초까지 1-0의 접전이 유지되었기 때문에 이날 뷸러의 활약은 선발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여길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이 일치감치 타이브레이커 게임의 선발을 워커 뷸러로 정한 이유는 이 경기 결과 내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 때 클레이튼 커쇼가 부시 스타디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


https://tv.kakao.com/channel/2653789/cliplink/390428572

워커 뷸러의 세인트루이스 전 투구


정규시즌과는 중압감이 차원이 다른 포스트시즌에서 투수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탈삼진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상대 타자를 얼마나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느냐에 따라 그날 경기의 승패 여부가 달린 것이다. 지난 시즌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요인으로 저스틴 벌렌더, 찰리 모튼의 강력한 패스트볼 구위를 앞세운 경기 운영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벌렌더와 모튼의 모습을 올시즌 뷸러에게 찾을 수 있다. 시속 100마일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결정적인 순간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능력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 다저스 팬들은 뷸러에게 2010년 린스컴의 활약을 기대할 것 같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다저스는 1차전 클레이튼 커쇼, 2차전 류현진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3차전에 리치 힐의 선발 등판이 유력한데 만약 다저스가 2패를 당한 상황이라면 워커 뷸러를 3차전 선발로 조기 투입할거란 생각이 든다. 최근 2주간의 경기 내용만을 놓고 봤을 때 엘리미네이션 상황에서 다저스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는 뷸러이기 때문이다.


커쇼가 예년 같지 않고 잰슨 또한 건강 문제 등으로 불안감을 노출하는 가운데서도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은 워커 뷸러와 류현진 때문일 것이다. 뷸러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다저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를 수 있을까? 최근 10경기 9승 1패로 팀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던 콜로라도를 무실점으로 잠재운 것을 보면 뷸러는 새로운 에이스가 될 것 같다. FA를 앞두고 동기부여가 확실한 류현진과 더불어 본 궤도로 진입하고 있는 뷸러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번 포스트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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