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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Mar 09. 2016

이대호에게 저스틴 터너의 기적이 재림할까?

조선의 4번 타자 화이팅!

(사진 출처 : LA Dodgers)



2013년 시즌이 끝난 후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저스틴 터너는 2014 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마이너리그 초청 선수로 LA 다저스에 합류한다. 터너는 그해  스프링캠프에서 15경기에 출전, 30타수 10안타 1타점 7득점 타율 0.333을 기록했다. 터너는 스프링캠프에서 내야 전 포지션을 고루 소화하며 백업 멤버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2014 시즌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터너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낮은 편이었다. 오히려 팬들은 2013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마크 엘리스, 스킵 슈마커, 닉 푼토를 잡지 않은 프론트와 코칭 스태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 출처 : Jon SooHoo)


하지만 저스틴 터너는 이에 굴하지 않고 항상 준비된 자세로 기회를 엿보았다. 터너는 2014년 8월 LA타임스 사만다 주바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회상한다. 터너는 "다저스에서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를 기회로 잡아야만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주전으로 나설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차별화된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에 경기 준비를 철저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멀티 포지션(2루, 3루, 유격수, 1루)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좋은 일이다. 모든 팀을 보면 어떤 선수들은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지게 돼있고 그 자리는 결국 누군가가 채워줘야 한다. 그런 유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점에서 큰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현재 부상자가 많은 LA 다저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긍정적인 생각은 터너의 2014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시즌 초부터 후안 유리베와 핸리 라미레즈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저스틴 터너는 백업 요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3루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내야진의 안정감을 더했고 중요한 순간 대타로 나와 가공할 클러치 능력을 선보였다. 냉담했던 팬들이 터너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사진 출처 : LA Dodgers)



그리고 9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때려내며 매직 넘버를 1로 줄여버린다. 터너의 야구 인생에 이보다 더 극적인 순간이 있었을까?


다저스 팬들 사이에 '터너 타임'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터너는 득점권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터너는 득점권(scoring position)에서 타율 0.419(62타수 26안타), OPS 1.028 33타점을 기록하며 파괴력을 선보였다. (터너는 2014년 109 경기에 나와 타율 0.340, 7홈런 43타점, OPS 0.897을 기록했다.)



(사진 출처 : truebluela)



지난 시즌 터너는 126경기에 출장하면서 16홈런 60타점, 타율 0.294을 기록했다. 그리고 후안 유리베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16 시즌 저스틴 터너의 연봉은 510만 달러이다. 2014년에 비해 무려 5배 상승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이 끝나면 터너는 FA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사진 출처 : 시애틀 매리너스)



야구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인생도 마찬가지 아닌가? 누구에게나 절호의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평소에 준비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가 천금같은 찬스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라면 기회가 다가와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땅을 치며 후회한다. 어리석은 사람의 전형이다.

(사진 출처 : 스포츠동아)


우리가 아는 이대호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이자 겸손한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이다. 특히 9일 (한국 시간) 경기에서 1루수로 출전하며 좋은 수비를 보여준 것은 고무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대호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대호가 주의해야 할 것은 부상이다. 남은 시범 경기 기간동안 부상을 조심하면서 찾아올 기회를 신분 상승의 찬스로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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